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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암호자산, 화폐 대체 못할 것"…"송금 등 제한적 분야에서 경쟁력"

박병화 | 기사입력 2018/07/06 [16:52]

한은 "암호자산, 화폐 대체 못할 것"…"송금 등 제한적 분야에서 경쟁력"

박병화 | 입력 : 2018/07/06 [16:52]

한국은행은 비트코인 등의 암호자산이 기존 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면서도 기술이 발전할 경우 투자자산이나 지급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암호화폐(가상통화)를 암호자산(Crypto-assets)으로 명명했다. 

 

한은은 6일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에서 암호자산이 화폐 역할을 하기 위해선 가격 변동성이 적고, 광범위한 수용성 등을 내포해야 하지만 암호자산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앙은행이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화폐와 달리 암호자산은 알고리즘에 의해 사전에 공급량이 정해져 가격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한 한은은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환소가 운영하는 플랫폼에는 블록체인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해킹 등에 따른 운영장애와 고객피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암호자산에 대한 거래추적이 쉽지 않고 중앙 운영기관이 아닌 다수가 시스템 운영에 참가해 법적 리스크와 지배구조 문제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은은 암호자산의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고 수용성 문제가 제고되면 투자자산 및 지급수단으로 활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암호자산은 중개은행을 배제하고 이체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간 송금과 같은 제한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지급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 암호자산인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미국 달러화, 주식보다 10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4.7%였다. 달러화의 변동률이 0.3%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변동성이 15.7배에 달하는 셈이다. 금(0.5%)과 견줘도 비트코인 변동률이 9.4배나 된다. 또 주식과 비교해봐도 코스피의 변동성이 비트코인 변동성의 1/10에 불과했다.

 

이에 한은은 "암호자산 시장으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해 가격 변동 리스크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며 "향후 가격 급락에 따라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은은 "비트코인 시장 등에서 가격 조작,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알트코인은 매수·매도자가 적어 가격 조작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한은은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위해 암호자산의 발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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