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비트코인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은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는 텔레그래프지를 인용, 러시아 경제학자 블라디슬라브 긴코(Vladislav Ginko) 교수가 최근 "러시아는 미국 제재(sanctions)에 대항하고 현대 금융 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외환 보유고 중 100억 달러를 비트코인(BTC)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해당 조치가 오는 2월 초에 시작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이며 분석가인 조셉 영(Joseph Young)은 "올해의 최대 이슈는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트코인 매수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가 나간 후 5시간만에 CCN은 "최근 주요 미디어에서 보도된 '러시아 정부가 미국 경제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할 예정'이라는 기사는 가짜 뉴스"라면서 "러시아는 이런 취지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CN은 "해당 기사들의 출처는 모두 러시아 공공 교육기관 국민경제국가행정아카데미(RANEPA)의 경제학자 블라디슬라브 긴코(Vladislav Ginko) 교수의 트위터와 연관이 있다"며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더 텔레그래프 등 미디어는 이 학자를 '크렘린궁 경제학자(Kremlin economist)'로 격상시키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또 CCN은 이번 '러시아 정부 비트코인 100억 투자설' 논란의 중심 인물인 블라디슬라브 긴코 교수에 대해 "그가 트위터를 통해 제시한 증거들은 모두 자신과 관련된 기사나 본인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라며 "그는 거짓말을 반복하며 가짜 뉴스를 마치 진짜처럼 게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그는 트위터를 통해 폰지(Ponzi) 사기극(다단계 사기)의 버니 매도프(Bernie Madoff)가 진짜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스닥(Nasdaq) 거래소의 이사회 의장까지 역임한 월가의 거물인 버니 매도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십년 간 거액의 폰지 사기를 벌여왔다는 사실이 들통나 사기죄로 150년 징역형에 1,700억 달러의 배상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끝으로 CCN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에게 해당 뉴스 관련 입장을 문의한 결과 공식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고,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폐 규제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며 투자자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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