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나흘 동안 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3,40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3,500달러가 저항선으로 바뀐 모양새다. 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글로벌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17% 상승한 3,4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약 52억 달러 규모이다.
이날 비트코인이 1% 가량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도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총 '톱10' 코인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 라이트코인(LTC, 시가총액 7위)과 트론(TRX, 시총 8위)이 5% 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시총 6위)는 약보합세를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1,143억 달러 수준이다.
투자심리는 다소 완화됐다. 실제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m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1일)보다 6포인트 오른 23을 기록했다. 시장 투자 심리가 소폭 개선됐음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극단적 공포' 단계를 나타냈다.
한편 전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일반적으로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3,500달러 중반을 넘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3,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CCN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어려움을 겪고 주요 암호화 자산들도 중요 지지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낮은 유동성과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감소하면 매도압력 없이도 가격이 급락할 수 있어 비트코인이 3,300~3,400달러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TNW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강력한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을 맞고 있다"며 "문제는 아무도 이 악몽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 10년 역사에서 가장 길었던 약세장은 411일이었는데 현재 시장은 이를 넘어섰다. 기존 최장 약세장 기간은 2013년 11월 말에서 2015년 1월 중순으로,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1,100달러에서 200달러로 추락했다. TNW은 한 암호화폐 분석가의 말을 인용 "현재 베어마켓(약세장)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예측되며, 이는 곧 긴 축적(accumulation, 경기상승 전환을 앞둔 주식매집) 기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앞서 암호화폐 기술 분석 애널리스트이자 전문 트레이더인 문 오버로드(Moon Overlord)도 "과거 비트코인 추세를 살펴보면 반감기 1년 전 주기적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다음 반감기가 2020년 5월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5월쯤 비트코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는 "지난해 내내 지속된 비트코인 약세장에도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주류 비트코인 시장의 초석을 놓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Fidelity)는 2019년 1분기에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및 트레이딩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최초의 물리적(physical) 비트코인 선물거래소인 인터콘티넨탈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의 백트(Bakkt)도 런칭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하버드, MIT 등 미국 명문대의 크립토 펀드(crypto funds) 등 기존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매체는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시장은 최근 3,00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며 "비트코인이 주류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정교한 인프라(sophisticated infrastructure)의 부족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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