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시간 동안 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3,600달러선을 회복했다. 장중 한때 비트코인은 단기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바이낸스, 오케이엑스(OKEx)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서 3,700달러도 돌파했다. 해외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현재 글로벌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79% 급등한 3,6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약 77억 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200억 달러대를 회복, 현재 약 1,212억 달러선까지 급증했다.
비트코인의 갑작스런 급등세에 대부분의 알트코인들도 그간 지속됐던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급등장을 연출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 톱(TOP) 10 코인들 중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이오스(EOS), 비트코인캐시(BCH), 바이낸스코인(BNB) 등은 두 자릿 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라이트코인은 30% 가까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오스(EOS)를 밀어내고 비트코인, 리플(XRP), 이더리움에 이어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라이트코인의 급등세는 익명성 코인이며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빔(Beam) 라이트코인 재단이 제휴해 프라이버시와 확장성을 향상시킬 새로운 프로토콜의 구현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빔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양사는 라이트코인 거래에 있어 사생활 강화와 이중 지불(double spending) 방지, 대체가능성(fungibility) 모두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인 '밈블윔블(Mimblewimble, 해리포터 주문에서 따온 말. 특정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게 할 때 사용되는 저주)'과 확장성(scalability) 솔루션인 '익스텐션 블록(Extension Blocks)'을 함께 테스트 중이다.
라이트코인 반감기(Litecoin halving event)도 LTC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리움월드뉴스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트코인 반감기에 따라 채굴 보상(mining reward)은 현재 25LTC에서 12.5LTC로 절반 줄어들게 된다. 반감기는 라이트코인 네트워크에서 840,000블록에서 발생한다. 통상 채굴 보상의 감소는 희소성(scarcity)을 유발해 가격 상승을 촉발시킨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급등 이유에 대해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암호화폐 분석가인 알렉스 크루거의 말을 인용,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을 언급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로버트 잭슨(Robert J. Jackson)의 시각이 최근 시장내 모멘텀을 지지한 펀더멘털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로버트 잭슨 SEC 상임위원이 미 의회 전문지 CQ(Congressional Quarterly)와의 인터뷰에서 "SEC는 결국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라며 "SEC의 BTC ETF 승인 여부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며, 승인 시점이 언제가 될지가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백트(Bakkt)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도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자 정보 사이트 모틀리풀(The Motley Fool)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업체 ICE의 스콧힐(Scott Hill) CFO가 7일(미국 동부 시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1분기 경영 상황에 따라, ICE가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에 2,000만 달러에서 최대 2,500만 달러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애버커스저널(abacusjournal)이 백트의 초기 투자자인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의 제보를 인용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백트 출시를 최종 승인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종료됨에 따라 CFTC의 백트 출시승인 심사가 재개됐으며, 3월 중순 최종승인을 위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국내 대표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인캣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비트코인 시장 상승이 진정한 회복(true recovery)의 시작인지 아니면 장기 침체 이 후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인지 또는 '불트랩(bulll trap)'인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호재가 없는 한 비트코인 시장이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4천달러선을 안정적으로 회복한 이후에나 진정한 추세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월가 최초의 암호화폐 전문 분석기관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Fundstrat Global Advisors)의 기술 분석가인 롭 슬러이머(Rob Sluymer)는 현재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 Relative Strength Index)를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역사적으로 과매도(oversold) 수준에 있으며 바닥을 치기 위해 잡아야 할 중요한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3,100달러의 지난해 4분기 최저치를 방어할 수 없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2,27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4,200달러를 넘어서야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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