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긴축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itcoin, BTC)은 2만 달러를 두고 크게 오르지도, 그렇다고 크게 내리지도 않는 '시소(see-saw)'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15일 오전 8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0,50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3.32%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저 19,689.26달러, 최고 20,789.89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에도 간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강보합세로 장을 마치며 비트코인 투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가 "이번 주 자산 시장에서 가장 놀라웠던 결과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최근 40년래 최악의 인상률을 나타냈지만, 비트코인은 선방해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시장에서 이미 CPI 악재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투데이는 "비트코인은 항상 어떠한 큰 이슈와 관련 비이성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대부분의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큰 이슈를 미리 예상하고 먼저 행동에 옮기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전의 CPI 발표와는 달리 이번에 시장은 이미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망은 약세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저스틴 베넷(Justin Bennett)은 "BTC/USD 일봉 차트 기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약세 깃발 패턴(bearish flag pattern)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패턴이 완성되면 비트코인은 8,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약세장은 이전과는 다르다. 이전에는 지금같은 고인플레 환경이 아니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거시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이 전력 사용량 감소를 이유로 비트코인 생산비용이 1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도 벤징가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가진 유일한 효용은 사람들의 집단의식"이라며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하락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 펀드 관리 기업 비트불 캐피털(BitBull Capital) 최고경영자(CEO) 조 디파스퀘일(Joe DiPasquale)도 최근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한다면 17,000달러 수준 주변의 잠재적인 바닥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가격대는 매수 세력에게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반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는 "비트코인이 약세장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고 있거나, 다음 시장 사이클을 위한 축적(매집)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수준으로 90일 ROI가 나빴던 건 2018년과 2014년이다. 두 차례 모두 시장 사이클의 바닥에 가까웠다"면서 "2만 달러 미만의 비트코인이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인 건 맞다. 단,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엔달러, 유로달러 환율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는 "엔달러 환율이 150 이상, 유로달러 환율이 0.9 이하로 내려가면 미 연준의 개입이 있을 수 있다. 연준의 개입은 달러의 인쇄를 의미한다. 연준이 다시 달러를 찍어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황은 바뀌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드시 발생하리란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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