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에, 비트코인 24,000달러·이더리움 1,700달러 넘겨...매수세 회복은 '글쎄'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장주 비트코인(Bitcoin, BTC)이 장중 24,000달러를 넘기며 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한국시간 30일 오전 7시 50분 기준 코인마켓캡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23,9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저 23,481.17달러, 최고 24,294.79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24,412달러까지 올라가며 6주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7일 전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뒤 증시를 포함한 자산 시장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암호화폐는 갈수록 증시, 그중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동조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비트코인은 증시와 동조하며 장중 24,000달러선을 돌파했고,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역시 1,700달러를 넘어서며 시장 상승세를 함께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개선하는 '머지'(Merge) 작업이 곧 완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더리움클래식(ETC, 시총 19위)은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지난 7일간 65.92% 급등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연준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어쩌면 금리 급등이 대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유보 상태로 대기하던 막대한 유동성이 최근 하방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여전히 48%가량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작년 11월의 68,990.90달러와 견주면 60%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가치 폭락으로 촉발된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는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 헤지펀드 쓰리 애로즈 캐피털 등의 파산으로 이어지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퀀트(CryptoQuant) 기고자 '코인시그널365'(CoinSignal365)는 "현재 약세장은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고 온체인 데이터 흐름을 봤을 때 가격 추세는 당분간 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중장기 사이클에서 저점에 있을 때, 해시레이트도 이와 유사하게 저점에 있었다. 흥미롭게도 활성 주소(7일 이동평균 기준) 추세가 비트코인 가격 또는 해시레이트 하단에서 시작해 박스권 영역 위로 상승하면, 비트코인도 가격 이동에 성공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활성화 주소 추세는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가격은 충분히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지만, 활성화 주소 추세가 뒤집힐 때까지는 우선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운용자산이 3,250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 파트너스(Guggenheim Partners)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미너드(Scott Minerd)도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deflating further)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의 거시 환경에서는 닷컴버블 붕괴와 비슷한 상황이 닥칠 것"이라며 "승자와 패자를 가려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하반기에 매수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리 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미국 국채 선물은 1987년 주식 버블 이후 최대 하락폭에서 반등했다. 이는 모두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 속에서 나왔는데,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친 것과 일치한다"며 "하반기 비트코인과 채권 선물 강세 지속 전망은 하나로 귀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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