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간 20% 넘게 랠리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좋은 실적으로 보였던 리플(Ripple, XRP)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도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블록체인 해외송금 플랫폼 리플(Ripple)의 고유 토큰 XRP는 한국시간 22일 오후 7시 45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0.4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5.33% 상승한 가격이다. XRP는 지난 7일간 26.11% 급등했다. 현재 XRP의 시가총액은 약 213억 달러로, 205억 달러 수준인 바이낸스USD(BUSD)를 추월해 시총 6위 자리에 안착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 리스크 해소를 기대하며 XRP 콜옵션 매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홍콩 소재 퀀트트레이딩 및 유동성 제공 업체 TDX스트래티지스의 딕 로(Dick Lo)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이 SEC와 진행 중인 소송이 곧 종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연말 XRP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트레이더들이 콜옵션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판결에서 리플이 승소 혹은 유리한 판결을 받아낸다면 XRP는 피보나치 되돌림 관점에서 0.68달러선까지 빠르게 반등한 뒤 추가적으로 0.93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다. 콜옵션 매수를 통해 트레이더들은 잠재적인 손실을 통제하면서 폭발적인 상승 움직임에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지난 며칠 동안 XRP는 20% 랠리를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SEC와의 소송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과 필리핀 최대 비은행 송금업체 아이리밋(I-Remit)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가격에 도달하려면 XRP가 1.38달러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갈 대규모 250% 랠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시장의 변화가 요구되지만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1조 달러 수준 미만의 시총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도 "XRP가 기술적으로 바닥을 쳤고, SEC와의 소송에 승리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호피움(hopium,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희망의 열풍)에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의할 점은 과장과 기대가 거래량 급증을 촉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SEC가 XRP가 유가증권이라고 결정하든 반대이든 투자자들의 흥분은 사라질 수 있고, 가격은 영구적으로 또는 다음 불마켓(강세장)까지 횡보 범위에서 여전히 거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주요 암호화폐 로비그룹인 워싱턴 소재 디지털 상공회의소(Chamber of Digital Commerce)가 리플-SEC 간 소송에 관한 법정조언자(amicus curiae) 의견서 제출 신청을 한 가운데, 미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유투데이가 전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이번 소송에서 업계를 대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게 됐다. 이번주 초 디지털 상공회의소의 CEO인 페리안 보링(Perianne Boring)은 의견서 제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SEC-리플 소송은 법원이 디지털자산의 법적 프레임워크를 정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는 정책 입안자들이 명확하고 일관된 규정을 내놓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소송의 해결이 미국 암호화폐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리플과 SEC는 소송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주에 약식 판결을 요청했다. 양측은 판사가 판결을 내리기에 충분한 사실이 있으므로 재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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