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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의 디지털 화폐(DCEP) 출시할 것"...미·러 "아직 계획 없어"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0/30 [07:20]

中 "세계 최초의 디지털 화폐(DCEP) 출시할 것"...미·러 "아직 계획 없어"

박소현 기자 | 입력 : 2019/10/30 [07:20]


중국 인민은행이 DCEP(Digital Currency Electric Payments)를 전 세계 최초로 발행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대개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로 불리지만 중국은 이를 DCEP라 명명했다.

 

29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치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회장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금융서밋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발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DCEP를 연구한지 5~6년으로 기술이 충분히 성숙했다"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DCEP는 이중 구조로 운영된다.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를 중국 시중은행이 교환하고, 이를 다시 대중에게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중국 정부는 기존 거래에서 계좌 의존도를 크게 낮춘 이 구조가 화폐 공급 정책에 도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황 부회장은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리브라(Libra)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란 의견을 냈다. 그는 "상업 회사들이 제각기 화폐를 발행한다면 세상은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리브라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들이 리브라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발행하면서 통화주권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화 화폐는 발행기관 신용에 의해 뒷받침 되지 않으며, 큰 변동성으로 진정한 자산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의 화폐 발행권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법정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중앙은행이 법정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 외에도 새로운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새로운 규칙이란 디지털화폐를 국가 신용, 국내총생산(GDP), 재정 수입, 금 보유고 등에 연동해 디지털화폐를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달러 중심으로 한 경제 패권을 견제하고, 글로벌 디지털 화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중국이 세계 최초의 디지털 화폐 출시를 목표로 달려나가는 상황에서 러시아, 미국 등은 디지털 화폐 발행 자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CBDC에 대해 연구해왔지만 국영 암호화폐를 발행할 필요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면서 "기존 전자 결제와 비교해 CBDC 발행이 실제로 어떤 이점을 줄 수 있는지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도 CBDC 발행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 제롬 파월은 지난 9월 스위스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FRB가 디지털 자산과 CBDC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발행을 검토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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