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 개발 중단을 선언한 텔레그램이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그램(Gram)'의 발행·판매금지 판결에 대한 항소도 포기했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미국 연방법원 자료를 인용해 텔레그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정 소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미국 제2순회항소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미국과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Gram토큰 발행을 금지한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소송 당사자들은 지방 규칙 421에 따라 항소를 철회하는 합의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8년 텔레그램은 프라이빗 토큰세일을 통해 17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모금하고, TON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작년 10월로 예정됐던 TON 출시는 SEC의 긴급조치로 진행되지 못했다. SEC는 텔레그램의 토큰세일이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EC와의 소송이 시작된 텔레그램은 투자자 동의를 구해 올해 4월로 TON 출시를 미뤘다. 텔레그램은 법적공방 와중에도 테스트 월렛, 합의 알고리즘 '캣체인' 등을 공개하며 기술개발과 출시 의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TON 월렛 앱과 텔레그램을 분리하는 등 규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애썼다.
하지만 지난 3월 24일 뉴욕남부지방법원 케빈 카스텔 판사는 텔레그램에 대한 SEC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최종적으로 Gram토큰 발행 및 판매에 대한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텔레그램은 즉각적으로 항소를 신청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힘썼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금 환불 옵션을 제시하며, 출시일을 다시 조정하려 했으나 결국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
두 가지 환불 옵션은 사전에 합의한대로 투자금의 72%를 돌려받거나 텔레그램에 1년 간 자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내년 4월 투자금의 110%를 받는 것이다. 미국 투자자는 첫 번째 옵션만 선택할 수 있었다.
미디어에 따르면 이미 환불받은 투자자도 있고, 대출 옵션을 선택한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텔레그램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는 이달 12일 미국 규제기관과 마찰을 생긴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과 그 암호화폐 그램(Gram) 개발을 중단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TON 블록체인은 텔레그램의 손을 완전히 떠났다.
파벨 두로프 대표는 "텔레그램은 기술 개발을 지속할 수 없게 됐지만 다른 사람들이 작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실수에서 배우고 시작할 다음 세대 기업가와 개발자에게 맡기겠다. 텔레그램이 실패한 곳에서 다음 세대가 성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련 기술개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의 탈중앙 커뮤니티는 텔레그램을 제외된 TON 기반 블록체인 '프리톤블록체인'과 그 토큰을 출시했다. TON 코어인프라 개발팀 'TON 랩'은 블록체인 운영체제 TON OS의 메인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오픈소스화 해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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