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의 분산경제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포럼인 '제1회 분산경제포럼(Deconomy) 2018'이 3일부터 4일까지 이틀동안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그리고 분산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분산경제(distributed economy)란 모든 참여 주체가 각자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중앙기관이나 중개자 없이 합의에 도달하는 경제모델을 말한다.
포럼에서는 블록체인의 발전이 개방형 금융 프로토콜의 구현과 기존 산업의 효율을 어떻게 한 단계 진보시킬 수 있는지 논의됐다.
포럼에는 비트코인 개발자 '크레이그 라이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비트코인닷컴 최고경영자(CEO) 로저 버 등 분산경제 및 관련 업계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업계 거물 80여명이 참석하고, 일반참관인 포함 전체 2000여명이 함께했다.
주요 참여 연사들은 이번 포럼에서 분산경제와 실물경제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은 무엇이며, 경제학계에 새로운 논의점으로서 고찰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그리고 분산경제의 사상적 기반인 자유주의의 적용 범위 등에 관한 학구적인 토론을 주도했다.
다음은 포럼에 참가한 주요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발언들이다.
암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차움은 "개개인이 어디에서 얼마의 돈을 가지고 있든 더 많은 통제력을 갖고 그 가치를 누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는) 다른 것도 모두 공유·분산해 극단적으로는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셉 푼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자는 “블록체인이 가진 효율성은 대기업의 플랫폼이 중개자 역할을 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블록체인이 단순히 토큰을 모으는 행위 정도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근본적인 비즈니스 과정,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내이 굽타 매터리움 공동창업자는 "블록체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굉장히 효율화된 법적 체계로 분쟁을 해결하고 동기화된 정보로 글로벌 협약 조율을 쉽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스트림의 최고 경영자 샘슨모는 "비트코인의 등장은 인류 역사상 전에 없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증기기관과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비트코인으로 인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아 빗썸 부사장은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정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정부는 가상화폐를 좀 더 컨트롤이 쉬운 형태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인 R3의 안토니 루이스 리서치 총괄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미래에 대해 “블록체인에 기록되면 하나의 네트워크 상에서 다양한 거래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면서 “행정상의 과정이 줄어들게 돼 비즈니스 부문에서의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앙은행이 향후 3년 내 디지털화폐를 내놓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당장은 아니지만 먼 미래도 아니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존 콜린스(John Collins) 레드 플래그 컨설팅 미국 총괄은 “최근 6개월동안 암호화폐의 규제에 대한 언급이 과거 5~6년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며 “앞으로 규제기관들이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1년 안에 암호화폐 시장에 7가지 변화 즉 거래소의 시장 조작, 랜섬웨어, 세금, 새로운 토큰의 등장, 탈중화된 웹, 에너지의 사용, 커뮤니티 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업자는 “우리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효율성이 아니라 검열에 저항하고 사기를 방지하며 투명성과 견고성을 유지하고 상호운영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테린은 “우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개입 없이도 서비스를 키울 수 있다”며 “이미 디앱(Dapp)을 활용할 다양한 영역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윤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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