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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쇼크에 암호화폐 패닉 매도…단순 조정 아닌 '금융 위기' 전조?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02/03 [13:39]

관세 쇼크에 암호화폐 패닉 매도…단순 조정 아닌 '금융 위기' 전조?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02/03 [13:39]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코인리더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발표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며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이 급락했다. 미국은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관세 발표 직후 5% 급락하며 약 9만1,2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9만4,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여전히 사상 최고가(10만9,000달러) 대비 약 13% 하락한 상태다.

 

특히 비트코인 거래량은 200% 이상 급증하며 시장 전반에 걸친 강한 매도 압력과 투자자들의 패닉 심리를 반영했다. 이번 급락은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까지 촉발하며, 시장 불안 심리가 심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주요 알트코인에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ETH)은 19.62% 급락해 2,300달러 선까지 하락했으며, 리플(XRP)은 23.09% 급락했다. 솔라나(SOL)는 8%, 바이낸스코인(BNB)은 16.63%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2% 감소하며 약 3조1,500억 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장기 보유자 순이익 지표(SOPR)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이는 장기 투자자들마저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약세장 전환기나 시장 조정 국면에서 나타나는 '투자자 항복(Capitulation)' 현상으로 해석된다.

 

비트멕스(BitMEX) CEO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이번 급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잠재적인 금융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Matrixport) 공동 설립자 다니엘 얀(Daniel Yan)이 X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이번 하락은 유동성 부족과 CTA 전략(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추세를 포착하여 추세가 형성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전략)에 따른 매도세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는 생산성 충격이나 인플레이션 충격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시장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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