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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시장서 스테이블코인 급성장… 미국도 규제 속도 낼까?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2/19 [08:30]

신흥 시장서 스테이블코인 급성장… 미국도 규제 속도 낼까?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2/19 [08:30]
테더(USDT)

▲ 테더(USDT)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신흥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인플레이션 회피, 해외 송금, 무역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고인플레이션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반 금융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이 외화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는 환경에서 USDT(테더), USDC(USD코인) 등 달러 연동 자산이 현지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 가브리엘 갈리폴로(Gabriel Galipolo) 총재도 "브라질 내 전체 암호화폐 거래의 90%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암호화폐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스테이블코인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초당적 상원의원 그룹도 2월 4일(현지시간)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의 미국 달러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년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증가해 총 2,25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USDT가 60%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페이팔(PayPal)과 같은 대형 금융기관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흥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저렴한 해외 송금과 빠른 결제다. 콜롬보(Bitso 이사)는 “과거 해외 송금 수수료가 10%에 달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1센트 수준의 비용으로 몇 분 내에 송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서 전통 은행 시스템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확산에는 준비금 투명성 부족, 가격 디페깅(고정 해제) 위험 등 과제도 존재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미국도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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