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비트코인 급등에도 시장은 조용...“아직 과열 아니다”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05/23 [06:50]

비트코인 급등에도 시장은 조용...“아직 과열 아니다”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05/23 [06:50]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비트코인(Bitcoin, BTC)이 5월 21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1만 1,86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과거 강세장과 달리 시장 전반의 투자자 열기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경제학자이자 암호화폐 해설가인 알렉스 크루거(Alex Krüger)는 “이번 비트코인의 신고가는 역사상 가장 비열광적인 최고가”라고 평가하며, 선물 시장의 펀딩비가 낮은 수준임을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비트코인의 펀딩비는 2024년 3월과 11월 시장 고점 대비 크게 낮다. 당시보다 각각 6배, 3배가량 낮은 수치를 보인다.

 

펀딩비가 낮다는 것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 상승장이 선물보다는 현물 매수에 의해 주도됐다는 의미다. 이는 급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시장 내 유입되지 않은 유동성도 많다. 2025년 들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14% 증가했으며, 테더(Tether, USDT)의 시가총액은 1월 1,390억 달러에서 최근 1,520억 달러로 확대됐다.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USDC는 35% 증가해 580억 달러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 유입 자금의 가늠자로 간주되며,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되지 않은 자금 여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도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 세계 M2 통화공급량은 2025년 1분기에만 5%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의 통화정책 조정 영향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유동성과 60일 후행 상관관계가 8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 기준 이번 최고가 도달 당시 이익 실현 매도는 10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4년 12월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겼을 당시 기록한 21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고점에서 매도하지 않는 현상은 장기 보유자의 상승 기대 심리가 여전함을 의미한다.

 

미국 유력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이번 상승세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진전, 기관투자자 수요 증가 등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전략지(Strategy, 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까지 600억 달러어치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1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며 추가 매입을 예고했다.

 

또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미국 내 12개 상장지수펀드(ETF)에는 5월 들어서만 42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는 11만 달러, 12만 달러, 30만 달러 행사가의 비트코인 콜옵션이 가장 많은 미결제약정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비트코인의 1월 최고점 대비 4월 하락은 강세장 내 조정일 뿐”이라며, “11만 달러를 강하게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는 12만 5,000달러”라고 전망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업비트X윤남노 셰프의 비트코인 피자
이전
1/4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