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비트코인 채굴업, 자원 의존형 산업" 비판…이토로 분석가 "낭비될 전기 활용" 반박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改委)가 암호화폐 채굴업(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생산)을 '도태 산업(淘汰类产业)'으로 분류한 가운데, 중국 매체 중궈징지왕(中国经济网 중국경제망)이 "비트코인(BTC) 채굴업은 하이테크 산업으로 보이나 실제는 전형적인 ‘자원 의존형’ 산업"이라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중궈징지왕은 지난 2018년 초 모건스탠리의 통계를 인용 "비트코인 비용의 3분의 1 가량은 전기료로, 2018년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채굴 전력 수요는 120~140TWh(테라와트시, 1TWh=1조Wh)에 육박한다"면서 "전 세계 전기차의 2025년 예상 전력 소모량, 2015년 기준 아르헨티나의 1년 전력사용량도 125TWh를 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비트코인 등의 인기에 따른 채굴업의 급속한 성장이 비트메인(Bitmain·比特大陆), 카나안(Canaan·嘉楠耘智)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 기업을 탄생시켰고 암호화폐 채굴이 완전한 산업사슬을 형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3대 채굴기 생산업체 비트메인, 카나안, 이방궈지(亿邦国际)가 세계 1~3위의 채굴기 업체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신청했으나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세 기업의 첫 상장 신청은 전부 무효화됐다. 지난달 26일 비트메인은 내부 메일을 통해 “향후 적절한 시기에 다시 상장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메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28억 4,550만 달러로 2017년 한 해 매출을 넘으며 세계 채굴기 전용 칩 시장의 74.5%를 차지했다. 순익도 795% 폭등한 7억 4,2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3대 채굴기 생산업체의 감산, 적자, 인원 감축 등 부정적 소문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산업구조조정 지도목록(2019년본, 의견수렴안)<产业结构调整指导目录2019年本,征求意见稿>'을 발표하고 각종 산업 활동을 장려 산업, 제한 산업, 도태 산업으로 구분해 제시했는데, 암호화폐 채굴업이 도태 산업으로 분류됐다. 지도목록은 도태기한이나 계획을 표시하지 않은 항목은 국가산업정책에 의해 이미 도태됐거나 즉각 도태된다고 명시했다. 암호화폐 채굴업은 도태기한이나 관련 계획이 표시되지 않았으며, 이는 중국 국가 산업정책의 암호화폐 채굴업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집약적(energy intensive)'이다는 주장에 대해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 소속 애널리스트이며 암호화폐 강세론자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은 매우 저렴한 전기를 이용해 왔는데, 해당 전기를 채굴장이 사용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낭비가 되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티는 "캐나다의 한 대형 유전 사업자가 버려지는 천연가스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리트윗했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는 캐나다 유전 개발 업자들은 석유 광산에서 발생한 낭비되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 저널도 최근 보도를 통해 일부 채굴자들이 석유 및 가스와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공급원 외에 더 많은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BTCX의 창립자 크리스티안 안더(Christian Ander)의 말을 인용 "태양광 에너지(solar energy)를 이용한 채굴로 에너지 지출을 75% 이상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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