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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비트코인으로 항공세 받는다…"美 제재 우회 차원"

이선영 | 기사입력 2019/07/26 [18:30]

베네수엘라, 비트코인으로 항공세 받는다…"美 제재 우회 차원"

이선영 | 입력 : 2019/07/26 [18:30]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제재(Sanctions) 우회 방안으로 자국 암호화폐인 ‘페트로(Petro)’가 아닌 비트코인(BTC)을 선택했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베네수엘라 현지 미디어인 ABC를 인용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항공세(aeronautical tax) 정산을 비트코인으로 처리하고, 이를 위해 미국 애플리케이션 ‘제트 맨 페이(Jet Man Pay)’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출처: Jet Man Pay 트위터     © 코인리더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기반 앱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중국, 러시아, 헝가리 등 국가 파트너사에 수령한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고, 이를 각 국가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은행계좌에 예치한다.

 

ABC에 따르면 이번 프로세스의 설계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독특한 방안으로 약 1년 전부터 구상됐으며, 수도 카라카스(Caracas) 이외 다른 공항에도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급유 결제(aircraft refuelling payment)'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계약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들은 미국이 국영 석유사 PDVSA 계좌에 제재를 가하면서 결제 처리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제재 압박으로 인한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작년에는 석유를 담보로 하는 페트로를 발행하고 확산을 위해 힘썼으나 미국이 개입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내부 경제는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반 국민들은 개인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까지 한 주간 베네수엘라 비트코인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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