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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 본다 트럼프"…뉴욕증시·암호화폐 동반 랠리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1/18 [08:24]

"믿어 본다 트럼프"…뉴욕증시·암호화폐 동반 랠리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1/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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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4.70포인트(0.78%) 뛴 43,487.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32포인트(1.00%) 뛴 5,996.66, 나스닥종합지수는 291.91포인트(1.51%) 급등한 19,630.20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가 징검다리 방식으로 다시 튀어 올랐다.

 

지난 15일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근원치가 5개월 만에 둔화하자 동반 급등했던 주가지수는 전날 조정을 받은 뒤 이날 다시 뛰었다. 조정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발동이 걸린 매수 심리는 이번 주 내내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주가지수의 주간 상승률도 높았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 2.91%의 상승률을 기록해 작년 11월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2.45%로 12월 초 이후 최대 상승률을 찍었다.

 

우량주를 둘러싼 호의적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다우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3.69%나 됐다. 11월 초 이후 최대다.

 

이날 주요 경기지표나 이벤트는 없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무역 균형과 펜타닐, 틱톡을 비롯해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할 것이고 지금 당장 시작할 것으로 나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겨냥해 고율 무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이날 통화했다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쉽게 해빙될 것이라고 보는 관측도 우세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트럼프 취임식을 앞둔 만큼 일단 정책적 기대감을 가져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마틴루터킹 데이인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다.

 

캐털리스트펀즈의 찰리 애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것은 20일 트럼프가 내리는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그는 첫날 100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다음 주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시진핑과 직접 통화까지 한 만큼 다음 주 당장 대중 무역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월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정책의 가장 큰 수혜 주는 금융 업종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는 상승과 하락 위험이 모두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 상승, 감세 연장, 규제 완화는 긍정적인 잠재적 촉매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불안이 완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누엘 카우 전략가는 "이번 주 예상보다 나은 지표가 나왔는데 이는 주식에 대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대 기술기업 중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3%대 상승률로 눈에 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 부진으로 전날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던 애플은 이날 0.75% 반등하는 데 그쳤다. 투심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주 강력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은행주들은 낙관적인 한 주를 보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에 모두 11% 이상 주가가 뛰었다.

 

한때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제3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 늘면서 작년 2월(+1.2%)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급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간 비율로 149만9천건으로 계절 조정 기준 전달(129만4천건)보다 15.8% 증가했다.

 

트럼프의 취임식이 열리는 마틴루터킹 데이는 공휴일로 뉴욕증시 및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건강과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 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9.5%까지 상승했다. 3월까지 금리동결 확률도 전날 마감 무렵 66.5%에서 71.6%까지 다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3포인트(3.80%) 내린 15.97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국가의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거나 가상화폐를 정책 우선순위에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3% 오른 10만4천23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5.51% 오른 3천476달러에 거래됐다.

 

이밖에 리플은 2.15%, 솔라나는 4.62%, 도지코인은 9.5%, 카르다노는 4.06% 각각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낮 12시부터 약 30분간 10만5천달러선을 잠시 넘기도 했다. 지난 15일 10만달러선을 탈환한 데 이어 사흘째 랠리를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지난 12일 이후 약 12% 상승해 작년 11월 대선 주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오르기 시작해 작년 12월 17일 10만8천30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13일에는 9만달러 아래인 8만9천200달러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한동안 약세를 보인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세는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 직후 비트코인을 활성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가상화폐 옹호자인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내각 지명자들을 포함한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과 5년에 걸쳐 비트코인 100만개를 구매하는 계획을 최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연방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행정명령을 통해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더해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가상화폐를 정책 우선순위로 올리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케네스 워싱턴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 행정부가 가상화폐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위한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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