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가 유럽의 금융 주권과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럽안정화기구(ESM) 피에르 그라메냐(Pierre Gramegna) 사무총장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에서 "미국 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유럽에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라메냐는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결제 솔루션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 도입을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라메냐는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유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이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도입 가능성을 연구해왔다. 최근 ECB는 기관 간 결제를 위한 CBDC 결제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한다고 발표했으며, 소매용 디지털 유로와 중앙은행 간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 구축도 검토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CBDC를 도입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는 1월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CBDC 발행 및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암호화폐 정책을 논의하는 전담 그룹을 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유동성이 높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 편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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