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중 하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또다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 출시 승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암호화폐 운용사인 솔리드X와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공동으로 상품 설계를 맡았다.
이에 대해 SEC는 다음달 10일, 늦어도 9월 24일(45일 연장이 가능) 이전까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월가 등 미국 금융계와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대한 근거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윙클보스 형제가 ETF를 신청해 SEC로부터 거절을 당했던 지난해 3월 비트코인 가격은 100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6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어 6배 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말 최고치인 2만 달러 대비 20배가 오른 수치다. 현재 시가총액도 1천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SEC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
두 번째 이유로 주류 금융권에서 최근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custodial services)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커스터디 서비스는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일종의 ‘안전 지갑’ 서비스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도와준다. 실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스위스 증권 거래소와 함께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있어 SEC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 번째 이유로 규제의 명확성을 들고 있다. 지난해 SEC 거부 사유 중 하나가 비트코인 시장이 규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골드만삭스와 JP모건과 같은 거대 투자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달 SEC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분산된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더해 미 연방국세청(IRS)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탈세 등 범죄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시작하는 등 시장의 규제가 이전보다 뚜렷해졌다.
한편 암호화폐 자문회사(CryptoGoldCentral.com)를 운영중인 앤디 호프만(Andy Hoffman)은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SEC의 ETF 승인 가능성은 아주 높다면서, "솔리드X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SolidX Bitcoin Shares ETF)가 8월 10일에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엄청난 폭발을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와 전문가들도 비트코인 ETF가 도입될 경우 안정적인 기관 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 왕건일 대표는 "만약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1조 달러, 한화 약 1100조에 달하는 펀드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더불어 올해 침체기에 있는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타고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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