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P2P 버전의 전자 화폐는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 금융회사의 도움 없이 말이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 ‘비트코인 : 개인 간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에서
비트코인이 올해로 아홉살이 됐다. 비트코인의 첫 블록인 ‘제너시스 블록’은 9년 전인 2009년 1월 3일 오후 6시 15분에 처음 채굴됐다.
9년밖에 안되는 비트코인은 그동안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3일(한국시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1비트코인의 가격은 6300달러대, 시가총액은 107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채굴과 보상이라는 창조적 아이디어 하나로 9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에서 지속적인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노아 스미스(Noah Smith)는 비트코인의 미래 시나리오에 대해 세 가지로 전망했는데 △전 세계 모든 화폐를 대체한다, △금의 역할을 대신한다, △결국 소멸한다 등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 모든 화폐를 대체하는 것으로, 대출금을 갚거나 수입관세를 내는 등 모든 유형의 거래에 사실상 지불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 동조하는 유명 인사로는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단일통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베네수엘라와 같은 실패한 경제를 제외하고는 법정화폐를 대체하지 못하지만 투자자가 주식 시장 위기를 헤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매우 가치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동조하는 인사로는 페이스북‧에어비앤비 등에 초기 투자한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있으며, 그는 “비트코인은 결제로 쓰기에는 부족하다”며 “시가총액이 가장 크기 때문에 온라인 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는 가장 비관적으로 비트코인이 결국 소멸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높은 채굴 비용과 지불 수단으로 통용되지 못하는 비트코인는 과대 평가돼 있으며 결국 사라질 것이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논리는 펴는 인사로 보안 업체 다이코틱(Thycotic)의 수석 보안 과학자 조셉 카슨을 들 수 있는데, 그는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는 43달러에 불과하다며, 비트코인은 조만간 죽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제임스 퍼셰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주식이나 법정화폐와 달리 실물 기반이 없는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가 0달러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눠져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우리의 삶과 금융을 혁신할 강력한 기술이자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화폐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는 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지난 9년간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진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비트코인에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건 너무 오만한 발상”이라는 입장으로 글을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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