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자산 운용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운용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대 ETF(상장지수펀드) 제공사인 블랙록(Black Rock)이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블랙록은 2018년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자산 운용 규모가 약 6조 3,2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전세계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 기업, 정부, 개인들을 고객으로 전세계 30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블랙록 한 내부 소식통은 파이낸셜 뉴스 런던(Financial News London)과의 인터뷰에서 "블랙록은 내부 부서의 구성원으로 짜여진 실무 그룹을 구성해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 뉴스 보도 이후에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록은 그동안 암호화폐 분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블랙록의 리처드 터닐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모든 돈을 다 잃을 수도 있다는 준비가 된 이후에야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보다 전인 올해 초에도 블랙록 이사인 이자벨 마티오스는 "지금은 비트코인이 투자 가능한 자산 클래스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핑크 CEO 조차도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어떤 고객들도 자신의 자산이 암호화폐에 노출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심지어 암호화폐를 “돈세탁 인덱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 같은 블랙록 경영진의 암호화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최고 수준의 내부 인재들이 회사를 빠져나가게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실제 1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던 비살 카리르 수석 포트폴리오 관리자가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회사를 옮겼고, 블랙록의 고정 수입 관리자인 아담 그림슬리와 마이클 웡도 올해 초 사임해 암호화폐 헤지펀드를 론칭했다.
한편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전회(轉回)'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블랙록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선언과 더불어 이에 앞서 ‘헤지펀드 킹’으로 불리는 스티븐 코헨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회장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비트코인은 가격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시장 상위 10위권 암호화폐도 모두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담그면서 상당 기간 침체기에 빠져 있던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타고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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