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가 ‘암호화폐 부자’로 알려진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형제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신청을 기각하면서 잔뜩 기대감을 갖고 있던 암호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SEC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보안 문제, 시장조작 문제, 투자자 보호문제 등을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 트러스트(Gemini Trust)의 창업주인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인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Winklevoss Bitcoin Trust)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 SEC의 비트코인 ETF 거부는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뿐만 아니라 SEC 내부에서도 논란를 일으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SEC 헤스터 M. 피어스(Hester M. Peirce) 위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상장 및 거래 승인을 SEC가 거부한 것에 대해 "규제 기관의 권한을 넘어선 것(Exceeded Authority)"이라면서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EC는 ETF 승인을 배제함으로써 미래의 기회를 빼앗아 버렸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현상으로 이것이 장기간 생존 가능한지 불투명하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SEC는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성공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평가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SEC 위원회의 접근 방식이 비트코인 시장의 더 많은 제도화를 막음으로써 투자자 보호를 훼손시킬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더 많은 제도적 참여가 늘어나면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SEC의 많은 우려는 보완되고 해결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신청 거부에도 불구하고 다른 비트코인 ETF 신청이 남아 있어 시장에선 여전히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SEC는 현재 반에크(VanEck)와 솔리드X(SolidX)가 공동으로 설계, 신청한 ‘반에크-솔리드엑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비롯한 5건 정도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받아 놓고 있다. SEC는 이들 ETF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9월까지 늦춰놓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분석가인 스펜서 보거트(Spencer Bogart) 파트너는 CNBC에 출연해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가 9월 또는 그 이상 기다려야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EC가 무한정 연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SEC가 곧 결정하지 않으면 혁신은 사라질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트코인 ETF 승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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