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가 ‘암호화폐 부자’로 알려진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형제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신청을 기각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또다른 비트코인 ETF 신청업체인 반에크(VanEck)는 금융 기관의 웹사이트에 공개된 규제 당국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비트코인 ETF에 대한 SEC의 우려(또는 관심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약 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반에크(VanEck)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와 관련 금융서비스제공사인 솔리드X(SolidX)와함께 설계한 '반에크 솔리드X 비트코인 트러스트(VanEck SolidX Bitcoin Trust)'로 명명된 비트코인 ETF를 SEC에 신청해둔 상태이다.
SEC의 투자 관리 부서 책임자인 달리아 블래스(Dalia Blass)에 따르면 SEC가 비트코인 ETF에 대해 우려하는 사항은 △가치 평가(Valuation), △유동성(Liquidity), △커스터디(Custody, 수탁서비스), △차익거래(Arbitrage), △잠재적인 조작 및 기타 위험(Potential Manipulation and Other Risks) 등 다섯 가지인데, 이에 대해 반에크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가치평가(Valuation)와 관련해서 반에크는 "현재 자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비트코인 선물(futures)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선물에 기반한 비트코인 ETF(futures-based bitcoin ETF)에 대한 평가는 새로운 이슈(novel issue)가 아니다"면서 "또한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와 상품거래소(CME)의 가격은 ETF의 순수 자산 가치(NAV, net asset value)를 적절히 결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유동성(Liquidity) 우려에 대해, 반에크는 "비트코인 시장이 5bp(bp=0.01%) 이하의 평균 거래 스프레드(spread, 금리차)로 매우 유동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CBOE와 CME 총 거래 규모가 2억달러에 달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비트코인 실물 시장과 비교해서도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커스터디(Custody)와 관련해서 반에크는 "ETF가 비트코인 실물 계약에 투자하지 않겠지만 시장참가자와 함께 직접 수탁서비스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익거래(Arbitrage)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거래 활동의 다양하고 분산된 성격으로 인해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즉 서로 다른 암호화폐거래소간의 가격차이와 비효율성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은 금, 채굴, 주식 등과 비교해 가격 변동성(volatility)이 훨씬 크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비트코인 ETF의 시장 가격을 순수 자산 가치(NAV)와 일치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잠재적인 조작 및 기타 위험(Potential Manipulation and Other Risks)에 대해서 반에크는 "미국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들은 규제되는 특성상 ETF와 관련한 가격 조작 등과 같은 위험도 압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에크는 "현물 시장에서 조작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소유권과 거래량의 다양성으로 인해 시장은 구조적 취약성이 크지 않다"면서 "SEC의 규제 조치와 강화된 집행을 통해 건전한 시장에서 나쁜 행위자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윙클보스 비트코인 ETF에 대한 SEC의 신청 거부를 놓고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뿐만 아니라 SEC 내부에서도 논란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SEC 헤스터 M. 피어스(Hester M. Peirce) 위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상장 및 거래 승인을 SEC가 거부한 것에 대해 "규제 기관의 권한을 넘어선 것(Exceeded Authority)"이라면서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EC는 ETF 승인을 배제함으로써 미래의 기회를 빼앗아 버렸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현상으로 이것이 장기간 생존 가능한지 불투명하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SEC는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성공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평가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SEC 위원회의 접근 방식이 비트코인 시장의 더 많은 제도화를 막음으로써 투자자 보호를 훼손시킬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더 많은 제도적 참여가 늘어나면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SEC의 많은 우려는 보완되고 해결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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