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VanEck)와 솔리드X(SolidX)가 공동으로 설계, 신청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인 ‘반에크-솔리드엑스 비트코인 트러스트’’(VanEck SolidX Bitcoin Trust) 승인 결정을 9월말로 늦췄다.
암호화폐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이 미뤄지면서,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4시간만에 2540억달러에서 2240억달러까지 300억달러 넘게 빠지면서 패닉에 빠졌다.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8% 넘게 하락하면서 63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캐시 등 주요 상위 알트코인도 비트코인과 동조하면서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암호화폐 전문가와 금융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ETF 연기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라면서 시장의 투매 현상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모건 크리크 디지털 애셋(Morgan Creek Digital Assets)의 파트너이자 공동설립자인 안토니 팜플리아노(Anthony Pampliano)는 지난 7월에 "앞으로 30일 내에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또다른 암호화폐 전문가인 란 뉴너(Ran NeuNer)도 "9월 또는 10월에 비트코인 ETF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연기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이 경우 비트코인은 올해말 2만 5천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SEC도 연기 사실을 알리는 결정문을 통해 “역사상 첫 비트코인 ETF 상품을 승인할 것인지 여부를 보다 세심하게 검토하기 위해 좀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면서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리움월드뉴스는 비트코인 ETF의 승인이 9월 말로 유보된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먼저 SEC가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대중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SEC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1300건에 달하는 공개 의견을 접수했다. 이는 SEC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시장의 여론을 듣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또다른 이유로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스타트업 '백트(Bakkt)'를 설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꼽았다. SEC는 앞서 ‘암호화폐 부자’로 알려진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형제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기각했는데, 그 사유가 인지도가 있는 회사와의 거래 및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제공 등의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 백트는 이런 SEC의 우려를 불식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SEC의 비트코인 ETF 거부는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뿐만 아니라 SEC 내부에서도 논란를 일으키고 있어 SEC가 이를 충분히 고려할 가능성을 들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SEC 헤스터 M. 피어스(Hester M. Peirce) 위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상장 및 거래 승인을 SEC가 거부한 것에 대해 "규제 기관의 권한을 넘어선 것(Exceeded Authority)"이라면서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매체는 이같은 논리적인 세 가지 이유를 통해 "비트코인 ETF 승인 일자가 늦춰진 건 오히려 9월에 승인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면서 "SEC가 이번달에 ETF를 거부하려고 했다면 연기하지 않고 곧바로 기각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SEC가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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