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금까지 10개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불허했지만 분석가들은 ‘백트(Bakkt)’가 비트코인 ETF의 첫 번째 승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E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로쉐어즈(Proshares), 디렉시온(Direxion), 그라나이트쉐어즈(GranaiteShares)가 제출한 9개의 ETF 신청서에 승인 거부 명령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SEC는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ETF인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승인도 거절한 바 있다.
SEC는 거래소행위법(Exchange Act Section)6(a)(5)을 들어 비트코인이 사기행각에 이용되기 쉽다는 점을 불허의 핵심 근거로 강조했다.
SEC는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 조작이 쉽게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특히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사기 방지에 실패하면 치명적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비트코인 또는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적 가치를 지녔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SEC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만한 암호화폐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가 이달 초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와 손잡고 ‘백트(Bakkt)’라는 스타트업을 세워 암호화폐 대중화에 나서기로 했다.
백트는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의 신뢰를 확보하고, 일관된 규제 구조를 구축해 SEC의 가격 조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백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마진(margin)이나 레버리지(leverage)로 거래할 수 없다. 파생 상품 기반 ETF는 프로쉐어즈를 비롯한 9개의 ETF가 이번 주에 거부된 주된 이유로, 이 부분도 SEC의 걱정을 제거해줄 것으로 보인다.
백트의 CEO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는 "백트는 완전 담보, 즉 사전 자금 조성 방식으로 비트코인 매매를 진행한다. 때문에 상품은 마진 거래나 레버리지 거래로 진행되지 않으며, 실제 자산에 대한 청구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마진, 레버리지 및 현금 결제를 허용하는 기존 선물 및 암호화폐 거래소와는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EC가 거부한 사유인 '신뢰할 만한 가격 형성'과 '파생상품 신뢰'에 대한 우려를 백트가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백트 거래소가 신뢰할 수 있는 가격 형성을 찾는 데 계속 집중한다면 첫 번째 비트코인 ETF의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BK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 창업자는 "백트 플랫폼은 디지털 자산을 저장하기 위한 규제되고 허가된 저장고로 간주되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또 규제당국의 승인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ICE를 통해 미국내에서 감독당국 규제를 받는 거래소가 생기게 되고 비트코인 선물을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도입하게 된 만큼 비트코인 ETF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요건들이 갖춰지게 됐다”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ETF 도입이 앞당겨 질 것”이라고 점쳤다.
또한 켈리는 "스타벅스는 디지털 지불의 선두 주자이고 대표적인 소매업체"라면서 "스타벅스 매장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로 교환해 음료 대금을 지불하게 되면 암호화폐 시장은 주류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