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2위 증권거래소인 나스닥(NASDAQ)이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내년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선보인 데 반해 나스닥은 소식통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직접 상장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나스닥이 선물이 아닌 암호화폐를 직접 상장하게 되면 제도권 암호화폐 진입에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더 많은 ETF(상장지수펀드) 신청을 승인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글로브(Cyptoglobe)는 ICO저널(ICOJournal)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나스닥은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조만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직접 상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ICO저널의 독점 보도에 따르면 신뢰할만한 나스닥 소식통은 "나스닥은 SEC와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상장 코인 관련해 규제 관점에서 어떻게 분류될 지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몇 가지 지침이 제공되면 나스닥은 신속하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3~6개월 동안 논의가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나스닥은 2019년 1분기에 규제 기관에 지침을 제공하고, 2분기쯤 코인 거래소를 발표하고 암호화폐를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나스닥은 현재까지 암호화폐 상장 의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공식 입장과는 달리 나스닥은 제미니(Gemini) 거래소를 비롯한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협력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미니 거래소가 연말까지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는 이유가 '나스닥과의 업무'라고 밝히면서 향후 나스닥의 암호화폐 상장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나스닥과 같은 기술 집약적인 거래소가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면 암호화폐 영역은 더욱 진화하고 성숙해질 것"이라면서 "특히 가격 조작과 보안 문제 등도 확실히 줄여 제도적으로 더 안전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SEC가 많은 비트코인 ETF를 불허하고 있는 이유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상장하는 국제적이며 제도적으로 규제된 거래소가 없다는 점에서 나스닥의 암호화폐 상장 소식은 ETF 승인을 앞당길 대형 호재로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와 손잡고 오는 11월에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Bakkt)'를 설립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스닥도 이같은 경쟁에 합류한다면 암호화폐 생태계의 제도권 진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iedman)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블룸버그가 개최한 행사에서 "암호화폐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실존하는 화폐의 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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