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분야 중 하나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현물가치고정 코인)'이다. 이에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이며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조셉 영(Joseph Young)은 지난 10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7년이 ICO(암호화폐공개)의 해였다면 2018년은 스테이블코인의 해다(2017 was the year of ICOs, 2018 is the year of stablecoins)"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올해 스테이블코인의 경쟁은 치열했다. 스테이블코인의 대표 주자인 테더(Tether, USDT) 뒤를 트루USD(TrueUSD, TUSD), USD코인(USD Coin, USDC), 팍소스스탠다드토큰(Paxos Standard Token, PAX) 등 후발 주자들이 맹추격한 것. 그 결과 테더의 시장 점유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업체 다이어(Dia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초 스테이블코인은 3개가 있었으며, 그중 테더(USDT)의 점유율은 94%에 달했다. 하지만 11월 말 기준 8개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되었으며, 테더 점유율은 74%로 하락했다.
그렇다면 스테이블코인은 왜 이렇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일까?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자들의 투기로 가격이 변동되지 않고, 상품에서 통화에 이르기까지 안정된 실물 통화로 특정되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사용자들은 1달러에 스테이블코인 하나를 살 수 있고, 나중에 같은 가격으로 그것을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악명 높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에 기관투자자들도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CCN이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스테이블리포트(Stable Report)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올들어 스테이블코인 분야에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유치됐다"며 "윙클보스 형제가 공동 창립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GUSD, 골드만삭스가 지원하는 서클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USDC 등을 포함해 올들어 120여 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기업 페이스북도 페이스북 메시지 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 송금 서비스 등에 활용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도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역할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PAX의 발행사 팍소스(Paxos) CEO 찰스 카스카릴라(Charles Cascarilla)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의 온체인 거래에 있어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고, 달러의 활용성 및 유동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용자들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이체할 때, 중개업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미국 은행 계좌가 없어도 달러를 보유할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PA뉴스와 블록체인 전문 네트워크 보안업체 펙쉴드가 공동 발간한 '2018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안정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는 일정 부분 리스크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특히 암호화폐 약세장 지속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의 입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연구기관 블록체인(Blockchain) 소속 연구팀장 게릭 하일만(Garrick Hileman)도 "스테이블코인은 보험, 대출 등 수백가지 분야로 발전될 잠재력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중국 및 홍콩 지부 핀테크 및 암호화폐 부서 총괄 헨리 마슬라니언(Henri Arslanian)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스테이블코인과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s)"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트레이더가 암호화폐 시장에 머물며 변동성이 작은 자산을 보유하거나, 일상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할 때 가치 변동성을 걱정하지 않도록 돕는다"며 "증권형 토큰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여, 유동성이 부족한 대형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배당금 지급 등 기업 행위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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