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급락했다. 또다른 위험자산 비트코인(Bitcoim, BTC)도 20,0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9,927.0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주요 지지선인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밀린 3,666.7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또한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0,64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인상 충격이 시장에 뒤늦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연준은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에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수잔 슈미트는 CNBC에 "투자 심리가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에는 연준이 예상대로 움직였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반응했다면, "(오늘은)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와 동조화가 지속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고 22,868.92달러에서 최저 20,605.15달러까지 거래되며 큰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17일(한국시간) 오전 6시 55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0,76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6.78% 급락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4,000억 달러를 다시 반납하며, 현재 3,969억 달러까지 급감했다. 도미넌스(시총비중)은 44.1% 수준이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여러 온체인 지표들을 보면 아직 비트코인의 약세 흐름이 멈췄다고 보긴 어렵다. 20,000달러라는 가격은 공포가 느껴지는 숫자지만, 비트코인의 최근 약세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손실 상태(매수 시점 가격이 시세보다 높은 경우)의 비트코인 지갑이 보유한 BTC 물량은 유통량의 약 50%에 달하고, 채굴자들이 거래소로 입금하는 BTC 물량도 늘고 있다. 역사적인 폭락장에서는 손실 상태 BTC 물량이 유통량의 최소 60%를 점유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직 비트코인의 폭락은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아직 바닥은 나오지 않았으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기조를 전환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면 어떠한 위험자산도 상승할 수가 없다. 제롬 파월이 (금리 인상을) 멈추는 순간,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암호화폐 약세장은 산업 규모가 더 커져 이전 약세장에 비해 더 고통이 크다. 업계의 더 많은 감원이 이뤄질 것이고, 산업이 빠른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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