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통화의 붐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인해 꺾여 투자자들의 열기를 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다른 어느 정부보다 금융 시스템을 확고히 통제하기를 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16개월 가량의 장기간 '암호화폐 겨울(Cypto Winter)'를 맛봤다. 하지만 2019년 4월부터 비트코인 랠리가 재개되며 급기야 6월 27일(한국시간) 13,000달러를 돌파, 새로운 붐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비트코인 랠리 이면에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Libra)'가 큰 촉매제로 자리잡고 있다.
리브라는 실물화폐와 가격이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으로 국제송금과 온오프라인 결제 이용에 사용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백서에 공개한 리브라 협회 멤버로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페이팔, 이베이, 우버, 코인베이스 등 28개사가 파트너로 참여해 향후 파급력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7년 말 이후 반(反) 비트코인 정책에 주력해왔던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편으로는 암호화폐에 대한 기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속내는 리브라 스타일(Libra-style)의 디지털 통화에 대한 아이디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관영매체 환츄스바오(环球时报)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글로벌 디지털화폐 시대, 중국 동참해야(China cannot be absent from the era of global digital currency competition)'라는 제목의 최근 칼럼을 통해 "리브라 출시로 페이스북은 전세계 27억 명에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주조권(seigniorage power)'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 일종의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디어는 "향후 페이스북은 규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당국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논의가 본격화되면 리브라는 글로벌 디지털시장 내 '달러 패권'과 같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또한 리브라를 통해 업계 우위를 선점할 것이며 기타 국가들은 리브라의 침투를 막기 힘들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또한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경쟁 시대 중국이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의 산업 및 규제 관련 기관들은 디지털화폐 관련 더 많은 논의를 해야 하며, 심지어 디지털화폐를 장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새로운 금융 시대에 뒤쳐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포브스(Forbes)는 글로벌타임스 사설과 관련해 "중국이 경제혁명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중국 인터넷 거인들이 중국판 페이스북의 리브라 버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랠리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