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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에 암호화폐 이틀째 대폭락…"테라·루나 사태의 재현"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2/11/10 [07:04]

FTX 사태에 암호화폐 이틀째 대폭락…"테라·루나 사태의 재현"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2/11/10 [07:04]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와 바이낸스의 FTX 인수 불발에 암호화폐 시장에 이틀째 대폭락을 맞고 있다.

 

FTX 사태가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블랙홀로 자리 잡으면서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다른 암호화폐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만6천 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비트코인은 10일(한국시간) 오전 7시 현재 24시간 전과 비교해 15.26% 하락한 15,802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전날에도 10% 넘게 폭락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6.86% 급락해 1천200달러가 무너졌다. 현재 1,108달러에 거래 중이다.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 FTX가 발행하는 코인 FTT는 전날 80%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50% 넘게 추락했다. FTX가 거래를 지원해온 솔라나는 46.29% 빠졌다.

 

앞서 관계회사의 재정 부실 우려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FTX에서는 최근 72시간 동안 무려 60억 달러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 현상이 발생했다.

 

구원투수로 나섰던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9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경쟁업체 FTX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낸스의 인수 번복은 FTX와 투자의향서(LOI)에 합의한 뒤 불과 하루 만에 나왔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수 계약 진행 중단을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FTX에 대한 기업 실사 결과, 미국 규제 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내용 등을 참고해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TX 부채에서 자산을 밴 규모를 최대 60억 달러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TX를 인수할 경우 바이낸스까지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점이 인수 번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FTX 사태가 더 악화하면 지난 5월 코인 시장 붕괴를 초래한 테라·루나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당시 권도형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와 루나는 거래 알고리즘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격이 동반 폭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으로 휴짓조각이 됐다.

 

이 사태는 이후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과 미국의 코인 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과 셀시어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졌다.

 

무디스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및 디지털자산 매니저 페이비언 애스틱은 "암호화폐 시장 플레이어들이 뉴스와 루머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금융시장보다 훨씬 더 빨리 유동성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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