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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파생상품 시장 기대감↑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1/15 [18:37]

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파생상품 시장 기대감↑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1/15 [18:37]


미국 최대 선물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로 한 옵션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4일(한국 기준) 0시 CME 글로벡스에서 비트코인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CME는 비트코인 가격을 정확히 추적하기 위해 여러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 정보를 이용한다. 계약은 선물 계약 1건(5 BTC) 기반으로 하며 미국 달러로 표시된다. 이는 거래 상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앙 청산 방식으로 처리된다.

 

 

CME그룹 대변인은 출시 첫 날 55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됐으며, 거래량은 약 275 BTC(210만달러 상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ME 그룹 총괄 팀 맥커트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첫 날 실적에 만족한다. 거래 규모 간의 균형도 잘 맞았고 시장 참여자 반응도 좋았다"며 "시장 인용 및 데이터 활용 기능 등, 모든 기술적인 측면이 계획한대로 잘 작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CME는 작년 11월에 비트코인 옵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팀 맥커트 총괄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비트코인 노출 방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옵션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ME는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가운데 세 번째로 비트코인 옵션을 지원하게 됐다.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ICE 산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는 작년 9월에 미국 최초의 규제 승인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바이낸스 거래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가 지난 11일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내놨다. 출시 직후 2시간 만에 100만 달러 상당, 그날 하루 동안 2000건의 계약이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지난 2014년부터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제공돼왔다. CME는 지난 2017년 12월 비트코인 현금결제 선물 출시로 미국 최초의 규제 승인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도 작년부터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 연말부터 지난주 금요일까지 69% 증가해 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말 기준 암호화폐 선물 거래량은 현물 거래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선물 일간 거래량이 200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석기업 스큐(Skew)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옵션의 일일 거래량은 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파나마 이전을 앞둔 데리비트(Deribit)와 비트멕스가 점유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비트코인 파생상품 출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9월 백트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한 이후 시장 하락이 뒤따랐다. 반대로 지난 2017년 12월 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선물을 출시한 직후에는 가격이 약 1만9000달러까지 급등했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 체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파생상품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13일 출시된 CME 비트코인 옵션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을 '상품(commodity)'으로 간주하고 컴퓨팅 파워, 전기료 등을 반영한 생산 한계 비용으로 비트코인 내재 가치를 산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내재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가격을 밑도는 수준이다.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보고서를 통해 "ICE의 비트코인 파생상품 플랫폼 ‘백트(Bakkt)’는 지난달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출시했지만 현재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규모는 모두 미미한 수준"이라 밝혔다.

 

하지만 규제 허가 거래소인 CME는 비트코인 선물 부문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번 비트코인 옵션 상품은 더욱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석은 "지난 며칠 간 옵션의 기초 상품인 CME 선물 계약 활동이 증가했다. 연말부터 미결제약정은 69% 증가했으며 대형 미결제약정 보유자 수도 늘었다"며 "이렇게 활발한 움직임은 드문 일이다. 옵션 계약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크립토 애널리스트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는 본인 트위터에 "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가 알트코인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트코인 99%가 본래 비트코인 '준(準)파생상품'이다. 따라서 실제 파생상품이 출시되면 갈수록 알트코인 유동성과 매수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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