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암호화폐 조사기관 디지털애셋리서치(Digital Asset Research) 보고서를 인용 "소수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비트코인(BTC) 가격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디지털애셋리서치는 기관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가격 및 데이터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들 연구진은 작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5.5분 간 비트코인 가격이 100달러 이상 움직인 사례 약 100건을 암호화폐 거래소 가격 움직임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낸스 ▲리퀴드 ▲후오비 ▲코인베이스 ▲힛빗 ▲빗스탬프 ▲오케이엑스 ▲제미니 ▲비트파이넥스 ▲비트플라이어 등 암호화폐 거래소 10개가 가장 큰 가격 변동성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보다 먼저 가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10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대부분 결정한다. 여기서 발생한 움직임이 다른 거래소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비트멕스 선물 상품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됐지만 이에 대해서는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애셋리서치 회장 더그 슈벤크는 "가격을 결정하는 소수의 거래소만 봐도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기도 하는 데 이런 거래소들은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조작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 같은 시장 조작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 주고 있다. 디지털애셋리서치 법률고문 에린 프리즈(Erin Friez)는 "연구를 통해 시장에는 분명 가짜 거래량이 있지만 가격에 실제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애셋리서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소나 비트와이즈로부터 어떤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하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규제당국이 우려하는 만큼 비트코인 시장이 조작에 취약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시장 조작 문제로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해왔다.
앞서 비트와이즈는 SEC 제출 보고서를 통해 "미승인 거래소의 거래량 95%가 허위 또는 비경제적 거래지만 신뢰할만한 거래가 진행되는 대형 시장도 분명 존재한다"며 "가짜 거래량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짜 거래량을 배제하면 비트코인 시장은 효과적이고 질서 정연하고 규제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실제 거래량을 보고하는 거래소로 바이낸스, 비트파이넥스, 비트플라이어, 비트스탬프, 비트렉스, 코인베이스, 제미니, 잇비트(itBit), 크라켄, 폴로닉스 등 10곳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비트와이즈는 최근 비트코인 ETF 신청 철회를 규제기관에 요청했다.
비트와이즈 글로벌연구 수석 매트 휴건은 "ETF 제안 신청을 철회한 것이 맞다. 비트코인 ETF 제공이란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절차상의 조치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정확한 재신청 시기가 나오면 밝히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트와이즈는 "SEC가 문제 제기한 부분에 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비트코인 ETF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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