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확인한 스위스 정부 기록에 따르면 스위스 규제기관들은 승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태로 리브라 프로젝트를 지켜보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15일자 메모에서 "글로벌 결제 솔루션으로 리브라의 가치를 인정한다. 스위스는 국경 간 결제 거래의 비용을 낮추고 금융 포괄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열려 있다"고 전했다.
리브라협회가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을 때 정부는 "스위스가 국제적인 프로젝트에서 역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27일 스위스 대통령 임기 중이던 율리 마우러(Ueli Maurer) 재무장관은 현지 방송 SRF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형태의 리브라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중앙은행들이 리브라를 담보할 통화 바스킷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위스도 당분간 승인하지 않을 예정"이라 발언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는 작년 9월 리브라협회가 스위스 결제시스템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엄격한 자금세탁 방지 규정과 은행 규정이 요구될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FINMA CEO는 "국가 법률은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규제기관이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리브라 규제 작업에 접근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리브라협회 베트랑트 페레즈 총괄은 "올해 6월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규제기관이 리브라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1~2 분기 더 미뤄야 할 것"이라 전했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벤처투자, 금융 서비스, 디지털자산 부문 관계자 106명 중 72명(67.9%)은 "2020년 리브라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오직 34명(31.1%)만이 올해 리브라 출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리브라 프로젝트는 전세계 정부와 규제기관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이처럼 규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도 리브라 프로젝트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써 리브라협회에서 중도 하차한 기업이 총 8곳으로 늘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다폰은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한 후 자체 디지털결제 서비스인 'M-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중도 하차한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향후 리브라와의 협업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같은 소식은 리브라를 둘러싼 각국 정부의 탈퇴 압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처음 공개된 이후 각국 정부로부터 거센 규제 압력을 받고있다. 21억명의 사용자 기반으로 글로벌 통화를 제공하는 금융 혁신을 선보이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각국은 통화정책 연구와 규제안 마련에 나서는 상황이다.
특히 자국인 미국조차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보호 유출사고를 빌미로 통화 신뢰성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압박 중이다. 이로 인해 리브라가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마저 불확실해지자 협회 내부의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다.
앞서 리브라협회는 당초 페이스북을 포함한 28개 기업이 각각 최소 1천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참여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각국 규제당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해 10월 페이팔(PayPal)과 이베이(Ebay),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7개 업체가 리브라협회에서 중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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