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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텔레그램 암호화폐 '그램'은 상품 아냐...내재가치 도넛만도 못 해"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2/02 [11:05]

美 SEC "텔레그램 암호화폐 '그램'은 상품 아냐...내재가치 도넛만도 못 해"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2/02 [11:05]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텔레그램이 발행한 '그램(Gram)' 토큰의 가치가 도넛만도 못 하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SEC는 텔레그램 ICO가 명백한 위법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램 토큰의 내재 가치도 전혀 없다는 내용의 문건을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SEC는 "텔레그램이 매입 계약서에 따라 ‘증권’으로 그램을 제공·판매해 자금을 조달했다"면서 "법원이 텔레그램의 그램 초기 공모를 허용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는 관련 법률 제5조 위반이며 법원이 금지해야 할 사안”이라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텔레그램이 그램 투자와 그램 제공 간 차이를 이용해 정보공개 의무를 회피하는 등 등록 규정을 교묘히 우회했다"며 "텔레그램이 토큰을 ‘상품(commodities)’으로 포장해 경제적 실체를 숨기려고 한 시도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규제기관은 "그램은 상품이 아니다. 텔레그램이 그램과 견주었던 금, 만화책,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같은 상품들과 달리 그램은 내재 가치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텔레그램과 SEC 간 법적 분쟁은 작년 10월 SEC가 갑작스레 텔레그램의 ICO에 대한 긴급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SEC는 텔레그램이 적격 투자자 대상으로만 그램을 판매해야 했지만, 토큰 보유자의 재판매를 허용하면서 증권법 조항 506(c)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SEC는 "텔레그램이 초기 매입자에게 그램을 공급하면 초기 매입자는 개방형 시장을 통해 다른 일반 투자자들에게 수십억개의 그램을 재판매할 수 있다. 텔레그램 및 그 자회사들이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지난주에도 SEC는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텔레그램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토큰 판매에 나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는 최근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의 출시 전까지 더이상 큰 변동 사항이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톤을 출시하기 앞서 더이상 연구 개발 및 테스트에 자원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출시 후 어떠한 그램(Gram)도 남겨 두지 않을 것"이라며 "앞서 발표된 플랜의 내용대로 개발팀에 4%의 그램을 분배하겠다. 이는 약 2억 그램이 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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