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해지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하고 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2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1.61포인트(3.56%) 폭락한 27,96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86포인트(3.35%) 추락한 3,225.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5.31포인트(3.71%) 떨어진 9,221.28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도 전날 83.80포인트(3.87%)나 폭락했다. 이는 1년 4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현재 증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0~15% 사이의 강력한 조정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미국 CNBC '매드머니(Mad Money)'의 진행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짐 크래머(Jim Kramer)는 현재의 주식 가격 후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데 주의를 촉구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랠리를 보여왔던 비트코인(BTC) 가격도 글로벌 증시 급락세에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많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전통 시장과 역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믿고 있으며, 이에 투자자들이 전통 시장의 변동성을 막기 위해 디지털 자산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현재의 모습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기존에는 전통 시장의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일례로 2019년 미중 무역 갈등과 올해 초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위기 시에 비트코인 가격이 강하게 반등했다"면서도 "비트코인이 자주 '디지털 금'으로 불리고 있는데, 왜 비트코인이 금을 따라가지 못하는지에 대해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유력 미디어 ‘아이위트니스뉴스(EWN)’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 "비트코인이 글로벌 리스크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며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병)로 글로벌 증시는 물론,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던 암호화폐 시장도 동반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25일 새벽을 기점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금이나 주식 등 전통 금융 자산과 일정 수준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를 증명하는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IT 전문 미디어 베르딕트(Verdict)에 따르면 1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 그룹(The deVere Group) 니겔 그린(Nigel Green)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계가 있다"면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 글로벌 전통 금융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위기 속 일종의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25일(한국시간) 오후 12시 5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글로벌 비트코인(BTC)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04% 하락한 약 9,622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433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1,755억 달러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784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은 6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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