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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박병화 | 기사입력 2020/03/10 [08:18]

비트코인(BTC)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박병화 | 입력 : 2020/03/10 [08:18]



세계 최초,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6,400달러를 다시 돌파한 후 50% 이상 반등하는 강력한 랠리를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2주 사이에 25% 급락하며 7,700달러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위협이 현실화 되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암호화폐 애호가들에게는 안전자산이라 믿었던 비트코인도 헤지(위험회피)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며 급락세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이 잇따라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미국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환경에서 비트코인 급락을 보니 놀랍다. 당연히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며 떨어지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리스크 회피 자산이나 안전 자산이 아니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도 캠벨 하비(Campbell Harvey) 미국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다"면서 "최근 거시적 경제 상황에서 만약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었다면 가치를 유지하거나 상승했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되려 10% 이상 폭락했다. 사람들이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감지한 상태에서 증권시장의 붕괴를 목격했다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킨다. 이번 경우에 사람들은 안전자산으로 암호화폐를 선택하기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를 더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켓워치는 JP모건 소속 시장전략가(strategist) 존 노먼드(John Normand)의 말을 빌어 "암호화폐는 자금 조달 수단이라는 국한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기타 투자자산이 급락할 때도 가치 상승이 어렵다. 그렇다고 핵심 방어 자산(core defensive assets)이 되기엔 유동성이 부족하다"며 "개념적인 측면에서 암호화폐는 전통 투자자산이 하락할 때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팀 쿨판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금의 동조화 흐름이 현저하게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상관관계 지수는 -0.22까지 하락, 반비례 관계로 접어들었다. 이같은 추세는 기관 투자자들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사태에서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페이스북 전 부사장이자 투자 회사 소셜캐피털(Social Capital)의 최고경영자(CEO)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최근 미국 CNBC방송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것을 보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어떤 자산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자신의 순자산의 1% 정도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든 최소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합리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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