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리더스의 AMA(Ask Me Anyting)]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한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경제를 이끌어가는 명사들에게 직접 살아있는 노하우를 전수받는 시간. 코인리더스는 16일 블록체인 SNS '바나나톡'에서 여섯 번째 특별초대 손님으로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전략을 세우는 '블록체인전략연구소' 배운철 소장과의 온라인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 (라이브 콜라보 인터뷰는 코인리더스와 블록체인 SNS이며, 코인 시장의 필수앱인 바나나톡이 함께 SNS 상에서 콜라보로 진행하는 코너이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블록체인전략연구소 소장,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트렌드 전문뉴스 트렌드와칭 발행인을 맡고 있습니다. 4년 전 컨설팅을 맡았던 핀테크업체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했는데 당시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을 공부하던 터라 고객사 프로젝트까지 컨설팅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 블록체인도 하나의 트렌드로 볼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 철학과 기술은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갈수록 신뢰성, 투명성, 보안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처럼 블록체인도 모든 서비스의 기반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 일각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동일선상으로 취급하기도 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본질적인 속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을 설계 할 순 있지만 블록체인 없는 암호화폐는 존재할 수 없죠.
-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어떻게 구분되나요? 먼저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영역에 따라 크게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의미하고 대부분 익명으로 참여합니다. 이에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그 보상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고, 코인이라 불리는 암호화폐를 지급하게 됩니다.
누구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생태계 속에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유지, 활성화, 성장시키기 위해 기여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나 노드에게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죠.
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이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데이터 접근권한을 가지고 참여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암호화폐 보상이 없어도 작동하는 형태의 블록체인이죠. 현재 IBM 등에서 밀고 있는 하이퍼렛저 등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입니다.
- 올해 블록체인 트렌드는 어떨까요? 먼저 블록체인 메인넷을 만들려 했던 프로젝트들은 자신만의 메인넷 개발을 포기하고 이미 개발된 블록체인 메인넷에 합류하려 움직일 것입니다. 어떤 메인넷이 더 넓은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기업들이 내부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블록체인 트랜스포메이션이 차근차근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대안 투자자산으로 점차 자리잡게 되고, 이더리움의 경우 PoS전환 성공 여부에 따라 영향력이 더 커지거나 쪼개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에는 암호화폐가 대안자산, 가치자산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 봅니다.
더 많은 얘기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이 세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작년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역시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리브라'겠죠? 현재 리브라가 당면한 난제는 뭐라고 보시나요? 암호화폐가 결제수단, 지급수단으로 인정받기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리브라는 미국 정부의 규제 정도에 따라 추진 속도가 달라질텐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로 보입니다.
리브라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CDBC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통화가 될 것입니다. 단기간 내로 활성화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제도권 금융서비스 내에서 통제 가능한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다만 리브라는 어떤 식의 서비스가 되던 가장 강력한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 봅니다. 리브라는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참고해야 할 교과서 같은 프로젝트입니다.
- 리브라가 승인 될 경우 무엇이 어떻게 바뀔까요? 이미 24억명 수준의 이용자 기반이 있기 때문에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봐야죠.
초기에는 금융 인프라가 미비한 국가들 중심으로 서비스가 적용되고, 확산될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결국 일반 이용자들까지도 서비스가 확장돼 명실공히 세계통화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 외 국가별 또는 국가연합 형태로 리브라와 비슷한 세계통화를 제공하겠다는 암호화폐 연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EU, 중화권, 이슬람권 등에서 리브라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문자나 이메일만큼 쉽고 글로벌한 암호화폐가 등장하는거죠. 전통화폐와 기존 금융대기업들은 기득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가야할 길이긴 하지만 일단 저지하고 본인들도 길을 찾을 시간을 벌려고 것으로 보입니다.
- 대한민국의 자존심, 카카오의 클레이튼 프로젝트는 아직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클레이튼을 비롯한 모든 메인넷 전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시장경제가 거의 마비된 상황이라 어떤 비즈니스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카카오의 클레이튼 프로젝트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강력하게 시장을 드라이브 하고 있었죠. 올해 사업 확장세를 지켜봐야겠지만 클레이튼 자체의 한계보다는 전반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위축된 상황이라 클레이튼 활성화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결국 전체적인 클레이튼 비앱(Blockchain Application, Bapp)들의 토큰 이코노미가 잘 연계되고 활성화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 블록체인 기반(테마)의 SNS 메신저 앱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블록체인 기반 SNS 메신저 앱들은 기본적으로 사용자 기반을 잘 확보했다고 봅니다. 다만 사용자 기반과 활동에 대한 합리적인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죠.
야심차게 SNS형 블록체인 스타트를 끊었던 스팀잇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초기 고래들의 영향력이 너무 크고 고착화됐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SNS 메신저형 블록체인은 활동에 따른 보상 체계를 더 깊이 고민하고 설계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 향후 블록체인이 SNS생태계에 가지고 올 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요약하자면 가능성은 크지만 풀어야 할 문제도 매우 까다로운 상태죠.
불특정다수가 참여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지만 신뢰기술 기반으로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제공한다면 가장 성장성이 높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익모델 적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P2P 암호화폐 전송과 같은 핵심 기능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니면 빠르게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쪽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죠.
결국 SNS 생태계에서는 누가 어떤 수익모델을 접목하느냐가 SNS형 블록체인의 성공 비결이 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열성지지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코인 홀더들은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특성 자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블록체인 적합성 평가’라 부르는데 블록체인에 적합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고, 블록체인에 적합하다 해도 정교한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성장하다가도 문제가 생깁니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비즈니스를 단기 투자전략으로 살펴보는 것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안목까지 갖추시길 부탁 드립니다.
*'라이브 콜라보 인터뷰'에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관심 독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스타, 인플루언서 등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메일(desk@coinreaders.com 또는 bna@bananatok.io)로 보내주시면, 주제를 선별하여 코너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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