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량 해고와 계정 유료화 등을 감행해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소셜미디어 업계의 다른 CEO들이 이런 전략을 점점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의 경쟁자들이 머스크의 전술을 모방하고 있으며,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도 마찬가지"라며 소셜미디어 업계의 이런 흐름을 전했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CEO는 최근 NBC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인스타그램처럼 큰 규모로 성장하지 않더라도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 앱이 어떻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허프먼은 "머스크가 우리에게 영향을 줬다"며 "우리는 그런 주제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위터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레딧 역시 자사 인력의 5%가량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스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도 지난 3월 온라인매체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의 모든 CEO가 머스크가 하는 것을 보고 '그들 안에 있는 일론 머스크를 풀어줘야 할지' 자문했다"고 말했다.
세일스포스 역시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역시 최근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에 대한 견해로 "그가 추진한 많은 원칙은 기본적으로 회사 내 엔지니어들과 관리 계층 간의 거리를 줄이면서 조직을 더 기술적으로 만들려는 것이었다"며 "나는 그것이 좋은 변화이고, 업계에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실행하기에는 약간 겁을 내는 경영자들이 많았다"며 머스크가 실행한 방식이 업계 경영자들에게 회사 조직을 어떻게 만들고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줬다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또 "그(머스크)가 다른 많은 회사보다 상당히 앞서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행동이 나와 다른 업계 사람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만큼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메타는 트위터와 경쟁할 새로운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 앱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트위터가 광고 이외 수익원을 확대하기 위해 유료 서비스와 데이터 사용 수수료를 도입한 조치도 다른 업체들의 모방을 이끌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다른 기업이 자사의 앱에 연결할 때 쓰는 기술 표준인 API 접근 요금으로 월 4만2천달러(약 5천500만원)를 부과하기 시작했는데, 몇 주 뒤에 레딧도 API 요금제를 도입했다.
또 트위터가 월 8달러(약 1만원)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자, 메타 역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월 11.99달러의 유료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지난 2월 밝혔다.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라는 이름으로 호주·뉴질랜드에서 시작해 다른 나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NBC는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기업 규모가 크게 줄었는데도 머스크의 영향력이 지속하는 점은 놀랍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트위터의 미국 광고 수입이 8천800만달러(약 1천155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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