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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美 비트코인 비축 계획 방해? 업계 내 갈등 심화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01/29 [13:00]

리플, 美 비트코인 비축 계획 방해? 업계 내 갈등 심화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01/29 [13:00]
미국 비트코인(BTC)

▲ 미국 비트코인(BTC)     

 

미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을 둘러싸고 비트코인(BTC) 진영과 리플(XRP)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정부 차원의 디지털 자산 비축 논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해당 명령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디지털 자산'이라는 포괄적 용어가 사용되었고, 이를 두고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리플이 개입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잭 말러스(Jack Mallers) 잽(Zap) CEO는 "리플이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방해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리플이 자사 보유 XRP를 정부 비축 자산에 포함시키기 위해 정치적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플은 지난해 업계 로비 활동을 주도하며 3억 달러 규모의 슈퍼 PAC(정치행동위원회) 캠페인을 이끌었고, 트럼프 취임식 후원금으로 5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는 리플이 워싱턴 내 영향력을 이용해 정책을 조정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디지털 자산 비축이 만들어진다면 특정 코인(BTC, XRP 등)에 국한되지 않고 업계를 대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행정명령에서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삭제된 것이 리플의 로비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진영은 이러한 입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 공동 창립자인 샘슨 모우(Samson Mow)는 "우리의 목표는 블록체인 미신을 이용해 소매 투자자를 속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리플을 비판했다. 반에크(VanEck)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Matthew Sigel) 또한 "XRP 전략적 비축을 반대하는 것이 맥시멀리즘(극단적 지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갈등이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비축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업계 내부 갈등이 심화될 경우, 오히려 암호화폐 정책 논의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은 "업계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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