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 명령을 내리면서 2일(현지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4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77년 국제 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치는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도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4,900억 달러에서 3조 3,500억 달러로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24시간 만에 약 1,400억 달러의 시장 가치가 사라진 셈이다. 또한,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7로 하락하며 투자자 심리가 ‘탐욕’에서 ‘중립’으로 전환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7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가 청산되었으며, 약 25만 명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청산당했다. 가장 큰 단일 청산은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1,184만 달러 규모의 ETHUSDT 포지션이었다. 이 중 약 5억 2,000만 달러는 롱 포지션, 8,000만 달러는 숏 포지션이었다.
특히 BTC, ETH, SOL, DOGE, XRP, TRUMP, RUNE 등이 청산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최근 12시간 동안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돼 시장에 더 큰 하락 압력을 가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스큐(Skew)는 “관세 갈등이 얼마나 심화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관세 조치가 최종적인 수준이 아닐 수 있으며, 캐나다와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숏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ETF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암호화폐 시장도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최저치인 99,022달러로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5% 이상 하락해 3,069달러로 떨어졌다.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체인링크(LINK)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5% 이상 하락했다.
현재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108.50까지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4%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반적으로 달러 인덱스와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95,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일 차트에서 ‘더블 톱’ 패턴이 형성되고 있어 트레이더들이 추가 매수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하락 후 기술적 반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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