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를 부과했으며 그들(멕시코, 캐나다)은 우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라면서 "나는 그들이 (관세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전면적 보편 관세 부과의 이유로 재차 무역수지 불균형,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문제를 언급한 뒤 "(이른바 좀비 마약인) 펜타닐로 올해 최소 20만명의 사람이 죽었다. 그것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를 중단시켜야 하며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관세는 상당히 세질 것(get a lot wors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로 미국 국민이 받을 타격과 관련, "단기적으로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들은 이해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 당해 왔다"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모든 사람을 도와 왔으나 나는 사람들이 그것을 고마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가령) 의약품이나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면, 다른 나라가 우리보다 훨씬 싸다. 우리는 더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미국이) 3천500억달러 적자다. 그래서 분명히 무엇인가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묻는 말에 "시간표(timeline)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곧(pretty soon)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행정명령을 통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는 미국 제품에 대해 25%의 맞대응 관세를 부과키로 했으며 멕시코는 3일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반격 조치 등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른바 '보편 관세'를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관세 부과 시 상대국은 물론 미국 경제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경제가 사실상 통합돼 있어서 3국 모두 관세 및 맞대응 관세로 작지 않은 타격이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4일 관세 시행 전에 관세 부과가 전격적으로 보류되거나 실제 부과돼도 일시적인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번 조치에 대해 "협상용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역적으로는 EU에, 산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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