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14억 달러(약 40만 ETH) 규모의 바이비트(Bybit) 해킹 사태 충격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번 주 내내 10만 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한 채 9만6,75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기록한 10만8,000달러의 사상 최고가에서 현재 약 11% 하락한 상태다.
디크립트는 이번 바이비트 사건으로 비트코인이 한때 9만5,000달러 이하로 급락하며 시장에 공포감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이번 주에만 총 5억5,000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으며, 목요일 하루에만 3억6,50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심리 위축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Fed)의 고금리 유지 신호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디크립트는 이런 혼란 속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가들은 "은행, 기관투자자, 기업, 심지어 정부까지 비트코인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바이비트 해킹 사건에도 기관들이 장기적 상승 모멘텀을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
디크립트는 또 다른 긍정적 신호로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기업 폴드(Fold)가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점을 주목했다. 그러나 폴드의 주가(FLD)는 상장 직후 10달러에서 시작해 13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시장 혼란으로 금요일 종가 기준 7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시장 불안정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폴드의 상장은 비트코인 산업의 주류화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한편 디크립트는 비트코인 기반 대표 밈코인인 DOG•GO•TO•THE•MOON(DOG)이 솔라나(Solana) 네트워크로 확장된 것도 언급하며, 비트코인 생태계의 확대가 시장 활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DOG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가 대비 72% 하락한 상태여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디크립트는 단기적으로 9만5,000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10만 달러 돌파 여부가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여파가 진정되면 기관 매수세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ETF 자금 이탈 등의 악재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의 단기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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