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트럼프發 관세불안 재점화…코스피 2,600 쉽지 않네 트럼프, EU에 관세 50% 경고…애플·삼성엔 "관세 최소 25%" "협상 수단일 뿐" 전망에도 반등 동력 찾던 코스피는 '불안'
26일 국내 증시는 다시 시작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협상 수단일 뿐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으나, 반등 동력이 없어 주춤하던 코스피에 부담이 가중된 분위기다. 지난주 말(2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1.0%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67%, 0.61% 내리는 등 3대 대표 지수 모두 약세를 보였다. 최근 관세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위협 카드를 꺼내 들자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제 내가 아는 게임 방법으로 게임을 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가 나온 날(현지시간 23일)은 미국이 90일간 상호관세 부과 유예 방침(4월 9일)을 밝힌 지 45일째 되는 날이다. 유예 기간이 전환점을 돌았지만, 영국과 중국 이외에는 눈에 띄는 협상 성과가 나오지 않자 위협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관세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고, 애플 주가는 3.01% 급락했다. 또한 이 같은 조치가 "삼성이나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고, 그것(관세 부과)은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며 삼성전자[005930]를 직접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의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크며,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뉴욕 증시도 발작 흐름을 보이기보다는 장중 낙폭을 차츰 줄여가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도 급락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방침을 7월 9일로 유예하며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안도감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 동력이 없어 지수가 횡보했던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58포인트(0.06%) 내린 2,592.09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2,590대에 머물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다소 주춤하는 상황에서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최근 단기 과열로 상승 피로가 누적되며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해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 조정은 맞지만, 하락 추세로의 반전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 방향성이 (시장에 우호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미국의 국채 입찰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만들어내는 금리, 환율 수준의 변화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한국시간 29일 오전)를 둘러싼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며 지수 방향성이 부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주 말(23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1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5090%에 장을 마쳤지만, 한국시간 기준 오는 28일과 29일 예정된 미 국채 2년물·5년물 입찰을 앞두고 경계 심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외국에서 제약 제품의 가격을 시장 가격 아래로 억누르는 경우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혀 이날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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