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 관세 앞 수출 호조에 0.6% 깜짝 성장
올해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0.6% 깜짝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6일(현지시간)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6%, 지난해 1분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잠정치 0.4%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 2022년 3분기 기록한 0.6%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다.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이 0.4%의 준수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아일랜드의 GDP가 9.7%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앞서 늘어난 무역량이 경제성장률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GDP를 구성요소별로 보면 수출이 1.9%, 수입이 1.4% 늘었다. 2분기부터는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본격 부과하면서 수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4월 수출이 1천311억유로로 올해 3월 대비 1.7%, 지난해 3월에 비해서는 2.1% 줄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으로 수출은 한 달 만에 10.5% 감소했다. 당국은 일시적 수출 증가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부터 통상갈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유로존 경제전망을 갱신하면서 내년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낮추고 올해 전망치는 0.9%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1분기 예상보다 강한 성장과 나머지 기간 둔화 전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는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0.0%로, 내년은 0.8%에서 0.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수출이 상당히 감소할 것이고 내년에도 나아질 전망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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