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GDP 0.04%포인트 끌어올린다
박병화 기자 | 입력 : 2018/01/10 [10:02]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높이고 채권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10일 '비트코인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국내 소비를 통해 국내총생산과 수요자 측 물가를 높인다"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실질 국내총생산을 높인다는 진단에 대해서 이 연구원은 "2017년 4~6월 중 비트코인 공급량은 1,620만개였고 그 중 한국인이 매입한 비트코인은 약 186만개로 추정된다.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비트코인의 분기평균 시가총액은 16조원 증가했다"며, "국내 금융자산에 대한 가계의 한계소비성향은 약 0.04로 추정된다(자산가치가 1원 증가할 때 소비가 0.04 원 증가). 자산가치가 16조원 증가 시,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0.64조원으로 연간 실질 GDP를 0.04ppt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 연말로 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2018년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실제로는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고, 이익을 얻은 대부분 투자자가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경제에도 일정수준의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채권시장의 연관성에 대해서 이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국내 소비를 통해 GDP와 수요 측 물가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에는 약세요인이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탄탄한 국내소비가 확인된다면 한국은행은 향후 기준금리 정상화에 더욱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은행의 저축성예금 인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전세계 투자자들에 의해 거래되기 때문에 매수 대금이 국내에 머무른다는 보장이 없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로 나간 규모만큼 예금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과거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예대율 충족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이 예금조달 금리에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