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국제유가, 원유 수요 우려에 8월 이후 최저...JP모건 "고유가에 수요 파괴 이미 시작됐다"

강승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0/06 [08:00]

국제유가, 원유 수요 우려에 8월 이후 최저...JP모건 "고유가에 수요 파괴 이미 시작됐다"

강승환 기자 | 입력 : 2023/10/06 [08:00]



국제 유가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8월 말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1달러(2.27%)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은 7.76%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8월 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원유 재고 자료에서 휘발유 재고가 600만배럴 이상 증가하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최근 들어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기 악화 위험이 커진 데다 높은 고유가 환경이 수요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차익실현 매물도 대거 출회됐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9월까지 유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이달은 "차익실현의 좋은 시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국채금리의 상승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에 약세론자들 편에 승산이 있을 수 있다"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리면 성장률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22만4천배럴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는 648만1천배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30만배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재고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휘발유 공급량은 지난 4주간 하루 평균 83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적은 수준이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휘발유 재고의 증가가 금리 상승으로 내년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원유시장으로 전이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늘어난 점도 차익실현의 발판이 됐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한편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아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팀장은 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에서 수요 억제가 다시 한번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JP모건은 "중국과 인도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를 이끌었지만, 유가 급등으로 중국이 지난 8월과 9월 국내 재고를 활용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자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였다는 징후도 있다고 JP모건은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3분기 가격 급등은 수요를 억제했다"고도 했다.

 

경유의 경우 건설사와 운수업체, 농민들이 대부분 최근 30%대 급등세를 체감하고 있어 화물비와 식료품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제트 연료 수요는 3분기 들어서도 증가해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 항공사들이 높아진 비용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유가가 지난달 목표치인 배럴당 90달러를 찍었다면서 연말 목표가를 86달러로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의 추가 공급 제한으로 부족 현상이 발생해 지난 3분기 평균 28% 올랐고 지난달에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둔화 우려에 5%대의 급락세를 보여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IXO 2025] 안유화 원장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미국 국채 대안으로 부상"
이전
1/5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