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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계 동향 - 디지털 화폐전쟁 3] 결국 승자는 비트코인?! ... 미 대선, 페이팔·코로나, CBDC 영향 어떻게 될까?

이진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1/06 [18:23]

[코인계 동향 - 디지털 화폐전쟁 3] 결국 승자는 비트코인?! ... 미 대선, 페이팔·코로나, CBDC 영향 어떻게 될까?

이진영 기자 | 입력 : 2020/11/06 [18:23]

▲ freepik.com 

 

1. 트럼프 vs. 바이든 ... 결국 승자는 비트코인?!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대선과 함께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급등 흐름을 보였는데, 누가 당선되는지와 상관없이 ‘비트코인(Bitcoin, BTC)’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는 "미국 양대 정당 모두 연준(Fed)의 돈 찍어내기에 중독돼 있어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장기적으로 승자는 비트코인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주요 요인은?

미국 대선 이외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요인으로 ▲‘달러화 평가절하’가 꼽히고 있어요. 후오비 리서치와 Exante의 창립자 아날톨리 크냐제프(Anatoliy Knyazev)는 달러 가치가 평가절하되면 BTC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았어요. ▲또 장기화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haven asset)’역할이 주목받으며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난 5월 완료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반감기(블록 보상 감소) 효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어요. ▲이 밖에도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기관들의 참여 증가, 페이팔·JP모건 등 주류 기업들의 암호화폐 수용, 전세계적인 통과 공급 확대 등을 근거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어요. 

 

한편 사람들이 암호화폐 네러티브(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상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어요. 블룸버그 에디터 트레이시 앨로웨이는 비트코인에 대해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희망과 꿈을 투영한다. 더 공정한 사회, 더 포괄적인 금융 시스템 또는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희망과 꿈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위한 새로운 불마켓 스토리가 날개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어요.

 

 

 

▲ 사진: freepik.com 


비트코인, 2만 달러 도달할까?

비트코인 거래가가 강력한 장기 저항선이었던 14,000달러를 넘어 16,000달러에 육박했어요. 업계 전문가들은 14,000달러와 2만 달러 사이에 특별한 저항 포인트가 없다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예측했어요.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장기 강세 국면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어요. 보고서에서 “지금의 비트코인은 울타리 안에 갇힌 성난 황소와 같다”며 “주식 등 전통 투자 자산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 장기 강세장을 열고 있다. 2021년 비트코인은 2013년, 2017년과 같은 급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블룸버그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는 비트코인 저항이 2021년 2만 달러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하며 “2021년에도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다수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다.”고 분석했어요.

 

전 헤지펀드 매니저 겸 리얼비전 그룹(Real Vision Group)의 최고경영자(CEO) 라울 팔(Raoul Pal)은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의 실제 영향이 곧 미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이 새로운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2021년 초까지 비트코인 2만 달러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어요.

 

하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어

비트코인 랠리가 이어지며 강세론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는 남아있어요.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적으로 단기 과매수 상태에 도달했다는 점,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미국 법무부가 온라인 불법 장터 실크로드와 연관된 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해 국고에 귀속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 등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불안 요소로 지적되고 있어요.

 

뉴스BTC의 애널리스트인 아유시 진달(Aayush Jindal)은 "BTC/USD 페어가 초기 저항선인 15,800달러를 넘어서면 15,920달러와 16,000달러 장벽을 넘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경우 15,400달러와 15,300달러 지지선이 위협받을 수 있으며, 이 가격대가 무너지면 15,150달러 지지선, 심지어 15,000달러 지지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라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내놓았어요.

 

 

 

▲ 사진: freepik.com 


2. CBDC 등장에 비트코인 밀릴까?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CBDC 활성화가 가상자산 합법화-보급,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어요.  CBDC가 비트코인 시장 강세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암호화폐 이용자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CBDC 활성화가 비트코인에 위협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어요. AMB 크립토는 CBDC가 비트코인에 대해 단기 강세 심리를 형성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시가총액 감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어요.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도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사용하기 쉽고 빠른 디지털화폐가 등장한다면, 분권화된 민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에게는 분명 위협이 될 것"이라며 "무엇이 됐든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것이라면 비트코인을 대체할 것이다. 결국 시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비트코인, 결제수단으로 부적합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은 변동성이 커 화폐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요. 영국 중앙은행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9월 진행된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는 지불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라고 강조했어요. 그는 비트코인을 ‘돈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자산’으로 분류하며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어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유용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지불수단으로 사용되기 위해선 현재 사용되는 화폐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언제든 1대1로 상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커니즘과 보호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마스터카드 CEO 아제이 방가(Ajay Banga)도 포춘 글로벌 포럼에서 "비트코인과 같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는 포용성이 떨어진다.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라고 지적하며 “금융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건 비트코인이 아닌 CBDC"라고 강조했어요.

 

반대로 'CBDC 발전, 비트코인에 호재'라는 의견도

반면 CBDC가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관점은 잘못되었고,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유명 암호화폐 알렉스 크루거(Alex Krüger)는 "실제로 최근 일본 중앙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CBDC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CBDC 개발은 '현금으로 가득찬 디지털 지갑과 개선된 법정통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에 낙관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며 CBDC의 출현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앞서 지난 4월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vestment)는 보고서에서 CBDC가 암호화폐 고유 성격인 ‘탈중앙화’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개선한 CBDC와 달리 비트코인은 화폐 자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CBDC가 활성화하면 오히려 디지털 화폐의 가치(value proposition)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CBDC와 비트코인은 공존 가능할까?

일본은행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는 지난달 CBDC 발행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며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자산과 CBDC가 공존하는 디지털 경제 생태계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 시스템 안정화와 자금세탁방지 등 적절한 규제안 마련도 필수적이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경제전문가 라후함 라잔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페(CBDC)와 비트코인이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고 8월 전망했어요. 그는 CBDC가 발행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리브라 등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그는 “비트코인은 약간 금과 같아서 채권 등 전통 자산 매력이 떨어질 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드는 경우가 많다”며 “비트코인은 대규모 거래보다는 가치 저장소 및 투기자산으로, 리브라는 일상 거래에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이와 함께 어떠한 디지털 화폐도 독점 할 경우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어요.

 

하지만 암호화폐와 CBDC, 법정화폐를 배타적이고 대립하는 관계로 보는 경우가 아직 많은 만큼 CBDC와 비트코인이 어떤 모습으로 공존할지 기다려봐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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