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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등, 이번엔 다르다?…3가지 이유

이진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2/07 [16:12]

비트코인 반등, 이번엔 다르다?…3가지 이유

이진영 기자 | 입력 : 2020/12/07 [16:12]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사상 최고점에 근접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상승 움직임이 거품으로 끝난 2017년 상승장과 다른 세 가지 이유를 이코노타임즈가 제시했다.

 

지난 2017년 말 투기 열풍이 불며 비트코인은 3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아 5000달러에서 2만 달러까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가격은 머지않아 폭락했고, 80% 가까이 하락해 '투기 거품'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오랜 암흑기를 보냈다.

 

그런데 최근 들어 2017년 상승장이 재연되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5900달러 선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만 달러까지 오르더니, 현재는 1만 9000달러가 넘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바이낸스에서 1만9881달러를 넘으며 2017년 불장 시세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도 지난 몇 달 동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7월 250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현재 600달러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상승장이 2017년 상황과 차이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당시 실제 주류 채택이라는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시장만 들떠있었다면, 이번에는 상승장을 뒷받침하는 실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주요 흐름으로 세 가지가 지목된다.

 

1. 디지털 화폐의 부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하고, 현금 없는 결제가 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부분은 법정 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결제 편의성, 활용성을 개선하며 대규모 도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이에 통화 통제력에 위기를 느꼈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을 추진했다.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 중인 중국 인민은행을 선두로, 미국 연준, 유럽중앙은행, 일본중앙은행, 스위스국립은행, 영란은행 등이 CBDC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정부와 민간의 디지털 화폐 움직임이 점차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디지털 위안화는 이더리움 앱을 부분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팔은 미국 이용자들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 매장 내 암호화폐 결제를 준비 중이다.

 

 

2. 암호화폐 지원 기술의 발전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인프라 기술을 기관을 지원할 만큼 강력해졌고, 한층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디파이(defi·탈중앙금융)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통해 완전히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된 금융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전 세대 암호화폐가 가진 과도한 전력 소모 문제도 해결점을 찾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 검증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3. 비트코인의 가치에 기관이 주목하기 시작

 이번 상승장은 일반 투자자보다는 기관의 주도로 이뤄졌다. 투자 집중 지역도 중국, 일본, 한국에서 북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틑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다. 부동산, 저축, 채권 등 기존 투자 매력이 반감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 방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팔, 줌 등 디지털 경제 관련 주식과 금 같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에 대규모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가진 투자 자산이자 공급량이 정해진 희소 자산으로, 주식과 안전자산의 특성을 모두 제공하며 기관의 관심을 모은다.

 

스카이브릿지캐피털, 폴 튜더 존스 등 유명 헤지 펀드와 스카이프의 공동 창업자 얀 탈린,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 밀러 등이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금융 서비스 기업 구겐하임파트너스도 비트코인에 최대 5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큰 변동성과 아직 남아있는 투기적 성격에 대해 경고했다.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현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시점은 이미 지나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높은 가격으로 사서 낮은 가격에 팔게 되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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