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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계동향 - 디지털 화폐전쟁 4] 현금의 종말, 2030년 돈의 모습은?

이진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2/11 [19:49]

[코인계동향 - 디지털 화폐전쟁 4] 현금의 종말, 2030년 돈의 모습은?

이진영 기자 | 입력 : 2020/12/11 [19:49]

 

▲ 사진: freepik.com

 

디지털 전환, 그리고 현금의 쇠퇴

“현금의 쇠퇴”는 부정할 수 없는 추세예요. 뉴 머니 리뷰(New Money Review)의 폴 아메리(Paul Amery) 편집장은 “현금의 죽음은 미래로 더 밀려왔다”면서 “현금을 살려두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고 있을 뿐 피할 수 없는 것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점점 더 현금 없는 사회에 가까워지는 것은 피할 수 없어요. 이미 지폐와 동전(현금)에서 플라스틱 카드(신용·직불 카드)로, 삼성페이나 위챗 페이, 페이팔과 같은 모바일·QR 결제로.. 돈의 모습은 계속 바뀌고 있어요. 이제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며 '디지털 화폐'의 활용도 늘어나고 있어요.

 

댄 슐만(Dan Schulman) 페이팔(PayPal) CEO는 '디지털화폐가 곧 메이저로 진입해 일상적인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렇듯 글로벌 결제업체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 규제당국들도 디지털 화폐에 주목하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연구하며 ‘돈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요. 

 

2030년 돈의 모습을 예측한다면?

2030년 돈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요?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이매진 2030(Imagine 2030)’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디지털 화폐 이용자가 2억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익명성과 보다 분권화된 지불 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화폐가 현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에요.

 

수년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투기성 자산'으로 취급되며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어요. 하지만 블록체인과 분산형 디지털 장부를 이용해 발행되며 더 큰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고,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디지털화페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어요.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도입이 앞당겨지고 있어요.

 

 

▲ 사진: freepik.com 

 

디지털 화폐의 장점은?

디지털 화폐는 다양한 잠재력이 있어요. 첫 번째로 현재 결제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어요. 기존에는 국내 및 국제 총 결제 메커니즘 때문에 청산하는 데 며칠씩 걸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또 국제 결제망을 이용할 때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거나, 개인이나 기관이 복잡한 전통적인 신용 요건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반면 디지털 화폐에 사용된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원장 기술은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고, 결제를 인증해요. 거래는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이해관계자들은 전체 거래 내역을 볼 수 있어요. '디지털화'를 통해 화폐 발행이나 관리, 국경 간 거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두 번째 장점은 기존의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기 힘든 금융 취약 계층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빈곤 지역이나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기 인구도 디지털 화폐는 누구나 쉽게 사고, 팔고, 투자할 수 있어요. 세계은행(The World Bank)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성인은 17억 명에 달한다고 추정돼요(2018년 기준). 전세계에 물리적 은행 인프라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인데, 디지털 원장 기술은 이러한 금융 취약 계층도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할 것으로 기대돼요.

 

그렇다면, 미래의 디지털 화폐, 어떤 모습일까요?

삼성페이, 페이팔 등 모바일 결제 플랫폼들이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어요. 삼성페이는 비자의 암호화폐 플랫폼 '스와이프'와 협력해 암호화폐 직불카드를 지원하고, 페이팔은 최근 미국에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시작하며 내년부터 전 세계 2,600만 가맹점 결제에 암호화폐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밝혔어요.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가맹점이 늘어나면 일상생활에서도 손쉽게 디지털 자산으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의 '클립(Klip)', 라인은 '비트맥스 월렛'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자산 대중화'에 나서고 있어요. 두 기업은 금융업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메신저'로써의 장점을 활용해 손쉬운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에서 실생활에서 디지털 화폐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전에서 진행된 디지털 위안화 실험에서 시민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슈퍼마켓, 편의점, 서점, 주유소 등 다양한 매장에서 디지털 위안을 사용했어요. 또 최근엔 온라인 결제 플랫폼 최초로 '징동닷컴(JD.com)'에 디지털 위안화를 수용하며 더 많은 도시, 상점에서 디지털 화폐를 테스트하고 있어요. 

 

 

 

▲ 사진: freepik.com  © 이진영


"규제와 인식", 디지털 화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디지털 화폐가 일상에서 '화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남아있어요. 먼저 모든 디지털 자산이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코인과 토큰은 기존의 결제 모델을 약간 개선한 정도에 그친다면, 어떤 것은 금융 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을 거예요. 디지털 자산을 화폐로써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기술적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해요.

 

또 정부와 규제당국의 시각에서 합법화되어야 해요. 정부는 통화 공급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규제 허들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가상 화폐가 금융통화의 합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결정하게 될 거예요. 물론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계의 리더인 준타 나카이(Junta Nakai)의 말처럼 “국가 안보와 평등을 이유로” 정부가 현금이 사라지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지만요.

 

마지막은 '가상자산이 사용자의 삶에 녹아들 수 있는가?'예요. 가상자산은 기존의 화폐와 전혀 다른 독특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디지털 화폐가 현금을 대체하기 위해선 사용자의 삶에 통합되는 것이 중요해요. 여태껏 가상자산은 가격과 변동성에 따라 투기적 거래에 치중한 '투기성 자산'으로 인식이 강했어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투기성 자산에서 '디지털 금'으로 인식이 변화했다면, 이제는 '화폐'로써 가상자산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사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게 변화하는 것이 필요해요.

 

참고 사이트: BCG, Finy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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