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지난 주 후반부터 6,500달러 위에 머무르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주 초반 급락세를 보였던 시총 2위 이더리움(ETH)도 지난 주 후반 들어 비교적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220달러 안팎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알트코인과 토큰들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흐름에 동조하며 보합권에서 모멘텀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안정적 흐름을 두고 시장에서는 바닥 다지기일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 설왕설래가 한창이지만 대체로 바닥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이자 ‘암호화폐 거물’로 꼽히는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860억달러에서 바닥을 찍었다"며 "이미 새로운 중기 랠리가 시작됐다"고 현재 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지표상으로 이미 과매도 국면에 있다는 분석도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의 올가 카리프 칼럼니스트는 암호화폐 가격이 지표상으로 이미 과매도 국면에 있으며 앞으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엄스 %R(William Percent R)지표는 0부터 -100까지 움직이며 과매수와 과매도 국면을 알려줘 매도나 매도 타이밍을 알려주는 유용한 지표로 쓰이는데, 현재 암호화폐시장의 경우 이 지표가 -80으로 과매도 상태에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8개월 동안 70%의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이후 비트코인의 해시파워(hashpower)가 두 배로 증가했다는 점도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암호화폐 전문 분석업체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Fundstrat Global Advisors) 샘(Sam) 박사는 "비트코인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해시파워는 5월부터 57EH/s로 2배 증가해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5월 전력 소비량 5.2GW(기가와트)에 더해 1GW의 새로운 전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손익분기점도 5월 6,000달러에서 7,300달러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샘 박사에 따르면 채굴업자들은 암호화폐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채굴 수익으로 비트코인 채굴 작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더 강하고 견고하며 탄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긍정적 지표이다.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활동 중인 채굴자들이 부진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향후 가격 상승을 확신하며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계절적 요인도 향후 가격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탰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글로브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매체 마켓 워치(Market Watch)는 엘리먼트 디지털 애셋 매니지먼트(Element Digital Asset Management)의 차트를 분석하며 "2013년 이후 2014년을 제외한 4년 동안 4·4분기의 비트코인 수익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계절적변동 차트(Seasonality Chart)에 따르면 2013년부터 매년 4·4분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월 말부터 연말까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바닥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시총 1, 2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흐름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중기 랠리를 위해서는 강력한 거래량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초에 비트코인 거래량은 약 4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33억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며칠간 비트코인 거래량 규모가 17.5% 줄어든 것이다. 이에 단기간 내에 비트코인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으면 비트코인 상승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의 다음 저항 수준은 6,600달러와 6,8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15억~17억달러대의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고, 단기 저항선으로 보였던 220달러 수준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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