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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공포' 휩싸인 비트코인...약세장 들어섰나

박병화 | 기사입력 2022/02/22 [07:07]

'극단적 공포' 휩싸인 비트코인...약세장 들어섰나

박병화 | 입력 : 2022/02/22 [07:07]


비트코인(Bitcoin, BTC)은 전날 미·러 정상회담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40,000달러 저항 돌파를 시도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 동부에 위치한 돈바스 지역의 2개 친러 공화국을 승인하는 등 우크라 위기가 더욱 고조되면서 장중 36,000달러선까지 후퇴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22일(한국시간) 오전 7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시총 1위)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34% 하락한 약 36,950달러를 기록 중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7,076억 달러이고, 도미넌스(시총 비중)은 41.8%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25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단계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의 기고가이자 기술 분석가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비트코인은 지난 며칠간의 급격한 매도도 상대강도지수(RSI)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갔고 20일 지수이동평균(EMA·40,986달러)는 하락했다. 곰(매도 세력)이 39,600달러 지지선을 저항선으로 전환하면 매도세가 심화될 수 있고 BTC/USDT 페어는 36,250달러에서 35,507.01달러 지지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황소(매수 세력)이 가격을 39,600달러 이상 및 이동평균 이상으로 밀어붙이고 유지한다면 더 낮은 수준에서 강한 수요를 시사하고, 이는 45,821달러까지 랠리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두 쥔 후오비 공동설립자는 2024년 말까지 다음 번 비트코인 ​​강세장이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강세장은 4년 주기로 찾아오는 반감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반감기 사이클에 따르면 현재는 약세장 초입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6년과 2020년 반감기 발생 이듬해 신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한 바 있다. 

 

그는 "전쟁이나 코로나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많아서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반감기로 봤을 때 2024년 말~2025년 초 강세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Fx프로(FxPro)의 분석가인 알렉스 쿱사이크비치(Alex Kuptsikevich)도 "금리 상승과 개인저축 감소가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쳐 2018년 겪었던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이 또 다시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락폭이 그렇게 깊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더 성숙해진 시장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20,000~25,000달러까지 하락할 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30,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멕시코 3대 부호 리카르도 살리나스 살리나스 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를 믿고 가격이 낮을 때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하고, 팔 생각 말고 보유하고 있어라. 나중에 분명 나한테 감사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암호화폐 인사로 알려진 살리나스는 지난해 6월 한 인터뷰에서 "개인 자산의 10%를 BTC로 보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21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의 닥스지수는 2.07%, 영국의 FTSE는 0.39%, 프랑스의 까그는 2.04% 각각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1.30% 급락했다. 

 

이날 유럽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 동부에 위치한 돈바스 지역의 2개 친러 공화국을 승인하는 등 우크라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진입한 우크라이나 군 차량 2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 증시의 모엑스(MOEX) 지수는 장중 낙폭이 14.2%를 기록하는 폭락세를 보였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 위험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폭락세로 모엑스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미국 증시는 이날 ‘대통령의 날’ 연휴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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